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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Jan 15. 2021

오랜만에 반가워서요

카톡 에세이 1 <feat. 이주현 작가>


요 며칠 제법 추웠다.

함박눈도 내렸고.

된바람도 세찼고.

시나브로 겨울 동화로 물들어 가는 정경은 멋스러웠다.


이슥한 밤.

카톡이 울렸다.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어둠 속에 기다랗게 핀 명한 정체?

오호!

세상에나!

눈을 씻고 다시 봐도 길쭉 삐쭉 고드름.


진기고드름의 발견!!

'존버 정신'의 미학인가.


같이 온 '한 줄의 글'이 더 정겨웠다.


"오랜만에 반가워서요."


세월의 거친 진격에도 여전히 소녀의 향내를 피우고 있는 그녀가 아름다웠다.

이 겨울이 따뜻하다.



*[덧]

카톡 메시지 공개는, 이주현 작가님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았습니다.

* photo by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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