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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Jan 20. 2021

브런치 콘서트를 다녀온 것처럼

카톡 에세이 2 <feat. 고모님>


우리 삶 속에서 '열정의 꽃'은 언제까지 피워 낼 수 있을까.

그 열정의 뜨거움을 한결같은 온로 유지할 수 있을까.

'나이'라는 한계가 열정을 옭아매덫은 아닐까.


삶의 길라잡이는 결국 사람이다.

푸른 희망의 빛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사람이란 띠.

언제부턴가 내게 고모님은 그런 존재다.


이순(耳順)희년(稀年) 사이의 인생 구간에서도, 그분의 겸허한 탐구열과 열정의 에너지가 먼발치에서도 감지된다.


그녀는 따스한 소통의 달인이다.

흔히 꼰대(?) 세대가 익숙지 않을 SNS를 통해서도 감정 교류를 즐기시는 분이다.


고모님의 삶도 희비극의 교차 속에서 '말 못 할 사연'을 품고 세월을 견뎌 왔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고모와 조카 사이란 게 가깝고도 멀 수 있다.

각자의 인생살이로 '추억그리움'만을 안은 채 꽤 오랜 시간 단절되었다가,  해 전 인척의 결혼식 때 반갑게 해후해, 그 후로 카톡 등을 통해 안부와 소식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산드러진 맵시와 탁월한 지적 감성의 소유자이다.

아주 오래전에 등단한 프로 작가이기도 한 고모님은 용재 오닐의 비올라 선율에, 또 철학과 심리학의 독서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는 근황도 전해 왔다.


그런 그분에게 어느 날 불쑥 '브런치'에 관한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곧바로 을 다운로드하여 신세계 소풍을 즐기듯 브런치 이모저모를 살펴보셨나 보다.


"마치 어느 날 브런치 콘서트를 다녀온 것처럼

감미롭고 아주 산뜻했어."


고모님의 독백이 어느 봄날의 샛바람같이 싱그러웠다.


나이가 들어가도 삶의 낭만과 꿈, 열정을 여전히 활활 지피는 그녀!


고모님을 위한 '브런치 콘서트'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빌어 본다.


"행복이란 스쳐가는 라일락 향기이기에, 놓치지 말고 순간을 즐기라"는 말 함께.



*[덧]

카톡 메시지 공개는, 고모님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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