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음악에 대한 단상

영화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by ANNQOO
Alexandre Desplat


동시대에 살며 그의 음악이 담긴 영화를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면모들, 그리고 음악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못해 생겨난 편집증과 강박들. 흔히 음악 하는 남자들의 전형처럼 묘사되는 이 문장을 그대로 빼박한 사람이 있다면 이 다큐 속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였다. 그러나 그 까칠함의 절정은 그의 음악적 실력으로 무마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지휘되는 앙상블은 한시도 눈을. 아니 귀를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한국영화를 보며,

왜 우리는 할리우드 같은 영화음악을 제작할 수 없는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 한국 영화에서 관례적으로 이어오는 제작 예산의 문제와 음악 제작 프로세스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영화음악은 독점 방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설명했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한국에 소위 A급 투자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언급되는 상위 10%의 그들 중에 어시스턴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총보를 직접 작성하고 (아니, 작성까지도 말고 읽고 분석 정도로 정정하자) 관현악단의 프레이즈와 아티큘레이션 지시 정도는 가능한.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어떤 장르의 한계 없이 수준급 악기 활용이 가능한 음악감독이 과연 계. 실. 까? 가상악기와 디지털 샘플링으로 점철된 한국의 영화음악이 과연 제작 예산과 음악 제작 프로세스 탓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국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진짜 없어요?


새끼 작곡가 위에서 군림하며 음악보다 영업에 더 능한 음악감독 말고 뭐랄까, 까탈스럽고 고집불통이긴 하지만 영화와 예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얼 영화음악가는 정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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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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