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뭐예요?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이 뭐예요? 추천 좀 해주세요.
많이 듣는 질문이다. 그런데, 이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뭐예요?” 하는 질문보다는 대답이 좀 어렵다. 기존 음악이야 장르, 아티스트 별로 거침없이 나열해 줄 수 있는데, 영화음악은 영화에 따라서 음악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영화의 장면과 함께 음악이 나오는 그것이 좋았던 거지 음악만을 뚝 떼어놓고 들었을 때는 난감할 때가 많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던 영화음악 몇 가지를 추천해 본다. 철저히 개인적 취향이고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꽤" 서정주의자라 차분한 무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막스 리히터 (Max Richter)- ‘On the nature of daylight’
워낙 많은 영화에서 삽입되었던 음악인지라 사실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그 말인 즉, 어느 그림에다 갖다 붙여놔도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이라는 뜻이겠지. 막스 리히터는 미니멀리즘 작곡가이다. 미니멀리즘 하면 약간 음악 하는 입장에서는 날로 먹는 듯한 느낌(?)이 있어 억울한 면이 있긴 하지만, 사실 뭘 많이 안 써서 작곡을 하는데도 세련된 느낌을 내는 그것이 어려운 것이겠지. 대가는 대가다. 참고로 이 음악은 영상이미지 없이 음악만 들어도 좋다. 심오한 우주의 공간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듯한 느낌이랄까?
곤티티 (GONTITI) - ‘아무도 모른다’ OST
‘곤티티’는 일본 어쿠스틱 기타 듀오다. 그리 유명하게 활동을 한 밴드는 아니라 좀 생소할 수도 있겠다. 밴드명만 보면 너무 아기자기해서 뭔가 덧니를 활짝 보이며 청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소년들을 상상할 텐데, 놀랍게도 아저씨 두 분이다. 그것도 50대. 물론 곤티티의 음악을 들어보면 세월이 묻어있는 공력이 보이긴 하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 나오는 모든 음악은 정말 너무 좋다. 그 앨범의 음악을 곤티티가 맡았다. 그냥 앨범 전곡을 플레이해놓고 눈을 감으면 그냥 도쿄로 순간이동이다. 일본의 목가적 감성이 음악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느낌. 아.. 일본 가고 싶네..
김해원 & 임주연 - ‘윤희에게’ OST
음악에 계절감이 있다면, 이 음악은 겨울이다. 처음 이 음악은 당연히 영화로 먼저 접했고 이후 앨범을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다. 그리고 정말 여러 명에게 앨범을 추천을 해주었는데 하나같이 좋아했다. 한국영화에서 사운드 트랙에 이런 느낌을 받은 지 오래라 반가움에 그랬을까? 오랜만에 음악 감독이 영화를 제대로 보고 영화만을 위해 고심해서 만든 음악인 것 같은. 딱 그 느낌이었다. 영화의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음악만 들어도 참 따뜻하다. 피아노의 어쿠스틱 한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