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만나왔다. 가장 피하고 싶지만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시간의 흐름과 관계 맺기이다. 시간의 흐름이야 모두가 겪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치고, 관계 맺기는 왜 이렇게도 어려운 걸까.
중고등학교 때의 친구 사귀기와 그 후의 사람 사귀기는 천지차이이다. 그저 어느 무리에만 속해 있으면 됐던 십 년 전과 그것마저 힘들어진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친했던 대학 동기들과 5년 전 사이가 크게 틀어졌었다. 그때 정말 힘들었다. 차라리 싸우고 틀어진 사이라면 미련이라도 없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나름 친했던 동기 언니의 결혼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기분이 복잡 미묘했다.
나에게 있어 관계란 영원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는지 모르겠다. 나는 성격이 온순하고 유하지 못해서 더 그럴지 모르겠다. 주변에 보면 그런 애들은 사람 관계도 좋아 보이던데. 애초에 나는 그렇게 될 사람이 아닌 걸까 싶다.
관계 맺기란 어디에서든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미션 같은 것이다.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지, 어떤 사람으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될지 꼬리를 물고 나를 괴롭힌다. 좋은 사람으로 비치고 싶지만 그것은 아주 일시적인 내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곧 있으면 또 다른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환경에서 또 다른 관계의 시작이라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