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타그램 #육아소통 이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삶의 반경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넘어왔다.
주말 일상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산, 암벽, 자전거, 그 밖의 야외활동은 이제 안방, 또는 부엌, 또는 식탁 한 켠 등으로 매우 좁아졌다. 과거 나의 역동적 삶의 방식을 통해 연을 맺게 된 많은 이들은 가끔 올라오는 나의 아이 이야기, 집 구석 사진 등이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그들은 내 역동성을 보고 연을 맺은 것이지 이런 정적인 면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기에.
업은 또 어떤가.
나같은 경우, 작년 이맘 때까지 스타트업 업계에서 콘텐츠를 만들던 에디터에서 현재 육아에 몰두하는 엄마가 되었다. 이제 내 페이스북 피드엔 '마케터'와 '마케팅'과 '2018년 스타트업 트랜드' 등 이제 쫓아가기엔 머나 먼 최신의 것들로 가득하다.
현재까지 맺음을 했던 인연들은 사실 아직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SNS 등 오픈된 공간에 나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는 것에 주저하게 된다.
잔인하게 말하자면 ‘내 새낀 나나 예쁘지 남의 눈엔 그냥 작은 사람’일 뿐이기에.
물론 남의 눈을 너무 많이 의식하는 내 성격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이빨 없이 환하게 잇몸만 보이며 웃는 내 새끼의 사진을, 올릴까 말까 수십 번을 고민하길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