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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ie Jeong Aug 28. 2018

 준비:: 시도 때도 없이 짐을 싼다

발리에서 한 달 살기, 아기와 해외여행 시 꼭 필요한 물품 리스트

롬복에서의 연이은 강진으로 요 근래 본 한달살이를 취소해야 하나 매우 고민했다. 취소 시 발생하는 비용이 한달살이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크기에, 더 고민될 수밖에. 현지에 계신 분들은 발리엔 피해가 없다고 안심하라고 하였으니 그 말 믿고 가 보기로 했다. 혹여나 출발 직전 지진이 또 난다면 그때 취소해도 비용은 거의 차이가 없기에 일단은 진행해 보기로 한다.


사실 포항 지진 시 서울은 평온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롬복과 발리는 섬 조차 다를뿐더러 거리도 포항과 서울 그 이상이다. (이런 비유가 매우 적절치 않다는 것을 안다.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부디 우리 가족이 머무는 동안에는 지진 피해 복구도, 더 이상의 지진도 없길 바라며...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고작 한 달 밖에 안 남은 이 시점에서 그동안 틈틈이 준비해 둔 여행용품들을 소개해 본다.



미리 챙기되 너무 쟁이진 말자

여행 직전에 각종 준비물을 챙기며 허둥대다간 꼭 뭔가 하나를 빼먹기 십상이다. 특히 아가의 경우는 의/식/주 중 ‘식’이 가장 중요하기에, 먹는 것에 대해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그래서 틈틈이 각종 사이트 핫딜과 타임특가, 홈플러스 1+1(사랑합니다 홈플러스... 하트) 등으로 미리 챙겨둔 아가의 구호식량(?)들. 대체로 유통기한이 길어도 무방한 것들이다.


그러나 투머치로 챙길 필요도 없다.


우선 나의 경우, 이유식을 만들어 얼려가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도착한 후 며칠 먹을 것 정도는 얼려갈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 이유는 숙소의 냉장고도 그리 크지 않을뿐더러 성능 역시 믿음직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냉동/냉장된 음식을 먹였다가 혹여나 탈이 날까 싶기 때문.

실온 보관이 가능한 것들로 최대한 준비해 가고, 현지에서 해 먹이는 편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까지 준비한 아가의 여행용품 리스트
나의 곳간엔 나나의 식량이 벌써 이만큼이나 모여 있다!




식(食 밥 식/먹을 식)


1. 현재 먹고 있는 분유(앱설루트 센서티브) 3~4통

센서티브를 지금까지 먹일 이유는 없는데 안 바꾸고 계속 먹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센서티브는 보통 장이 예민한 아가들이 먹는 분유인데, 저는 어쩌다 보니 나나가 태어났을 때부터 먹여서 지금까지 먹이고 있다. 그런데 이 분유를 계속 먹일지, 타 라인이나 브랜드로 갈아탈지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보통 6개월 이후로는 분유 변경을 권장하지 않음) 바꾸게 된다면 현지에서도 판매하는 노발락, 압타밀 등으로 먹여봐야겠다.


2. 액상분유 한 박스

혹시 현지에서 이동 다닐 데를 대비하여 준비할 예정이다. 그런데 지금 먹고 있는 앱설루트 센서티브는 액상이 없다. 같은 회사 명작으로 준비해야 할까? 그래서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3. 보온병

보온병이야 뭐 아가들 분유 먹일 때에는 없어선 안 될 짝꿍이니까...


4. 젖 병소 독용 솔, 집게, 세제

젖병소독기를 들고 갈 수 없으므로 열탕 소독용 재료들을 꼼꼼히 싸갈 것이다.


5. 일회용 젖병 및 일반 젖병

액상분유 가져가면 사실 일회용 젖병은 필요 없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챙겨놓으려고.


6. 보리차 티백

현지에서 물을 먹이려면 아무래도 생수보다는 입맛에 좀 더 당기는 보리차가 나을 것 같아서 준비했다.


7. 간식 및 김

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엔 김가루를 솔솔 뿌려 주세요! 나나의 경우 며칠 전 간식 삼아 아기 김을 쥐어줘 봤더니 하정우 뺨치게 입에 욱여넣으며 먹더라. 아니 뭐 네가 음식을 마다한 적이 있냐만은?


8. 밥솥

이건 아가한테도 필요하고 엄마랑 나에게도 필요한 중요한 살림밑천. 밥도 해 먹고, 아가 이유식도 해 먹이고. 그나저나 케냐에서처럼 이번엔 압이 안 맞아 못쓰는 일은 없겠지.


9. 아이배넷 육수 비법

이거야 말로 신박한 아이템! 먼저 발리 한 달 살이를 하고 오신 분의 블로그를 보고 알게 된 아이템인데, 가서 육수 낼 필요 없이 요거 한 덩이만 딱, 넣어주면 육수가 절로 우러나와요? 세상에나, 어미 나이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고나 야.


10. 쌀

이유식의 찰기를 위해 안남미보단 한국 쌀을 가져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참고로 나나는 쌀가루 아니고 ‘골든퀸 쌀’이라는 쌀로 갈아 먹이는 중인데, 이거 밥맛이 기가 막히다. 코스트코에서 밥 향기에 영업당해서 산 쌀인데 진짜 엄청 추천. (뜬금없이 쌀 추천으로 끝난다니?)


11. 실온 이유식

실온 이유식은 웬만하면 안 먹이고 싶은데...(아니 이게 먹어보니까 진짜 그냥 물에다가 끓인 것처럼, 맹맹하고 맛대가리도 없고... 건더기도 없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비상식량으로 챙겨가려고 한다. 맘마밀과 베비언스 파우치 몇 개 정도 구비해 두었고, 엘빈즈 실온 이유식은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음.


* 야채 및 간식 등은 현지에서 사 먹이려고 한다. 코코 마트나 빈 땅 마트만 가도 아기 용품이 수두룩 빽빽. 물 역시 출발 전 에비앙을 먹여보고 현지에서도 에비앙으로 사 먹일 예정이다.




의(衣옷 의)


사실 옷이야 뭐.... 현지에서 파는 아기용 빈 땅 나시만 입혀도 충분할 거라 생각해서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 뭐 지금도 집에서 발가벗고 다니는데요? 발리가 아무리 더워도 올해 한국만큼 더울 수가 없을 거라는 굳은 믿음이랄까. 그러나 그 외 물놀이 용품은 미리 준비했다.


1. 수영복

7부 스윔슈트 1벌, 햇빛 차단용 모자, 래시가드 상하의 세트 준비 완료.


2. 보행기 튜브

나나가 목 튜브를 쓰기엔 큰 아기고, 암링을 쓰기엔 작은 애매모호한 사이즈라 보행기 튜브로 준비했다.


3. 물놀이 장난감

앞서 말한 수영복과 보행기 튜브, 그리고 물놀이용 장난감까지 모두 이대리가 중국으로 출장 갔을 때 타오바오로 제비처럼 열심히 사다 모았던 것. 물놀이 용품은 하등 비싼 것 필요 없다. 장난감의 경우 타오바오에서 한 세트에 3천 원? 2천 원도 안 하는 돈이었다. 대륙 대단해~


4. 방수 기저귀

아직 구매하지 않았으나 약 30개 정도 구비할 예정.(글을 쓴 기준일의 생각이었고, 현재는 일회용 말고 빨아쓸 수 있는 반영구 소재의  방수 수영 팬티로 구매할 예정. 발리의 환경도 생각한다!)  근데 얼마 전에 안 사실, 방수 기저귀가 소변까지 잡아주는 게 아니라 그냥 응아가 안 떠내려가게 잡아주는 거라면서요?

세상에나...............(말을 잇지 못한다....)


5. 일반 기저귀

발리가 훨씬 싸다. 마미포코, 군, 팸퍼스 뭐 다 있다. 걱정 안 해도 된다.



주(住 살 주)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아플 때를 대비한 비상약. 나야 뭐 아프면 현지 약국에 가서 사 쓰면 되지만 아이가 아픈 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1. 해열제

해열제의 경우 성분에 따라 세 종류가 있는데, ‘해열 및 진통’을 위한 것과 ‘해열, 진통 및 소염’을 위한 것으로 나뉜다. 보통 접종하고 나서 열이 올랐을 때, 소아과에서 “타이레놀 먹이세요~”하는데 요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말 그대로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인 약. 타이레놀, 챔프시럽 이 그 종류다.

* 나 같은 경우 챔프시럽으로 구비했는데, 한 번에 먹을 용량만 소분 포장되어 있어 위생상 좋을 것 같았다.


그다음 흔히 말하는 ‘부루펜’이 있는, 이부브로펜이 있는데, 이건 6개월 이후의 아가들에게 먹여야 하므로 참고. 하나 더, 덱시프로 펜이 있는데 이건 이부브로펜과 유사하니 설명은 넘어가겠다.


아직 나나는 한 번도 열이 나거나 한 적이 없지만 혹여나 열이 오른다면 꼭, ‘교차 복용’으로 해열제를 먹이려고 한다. 누군가 ‘아가 열 오른다고 응급실 달려가 봤자 옷 벗겨놓고 알코올 발라주는 것뿐이니, 초기에 집에서 조치만 잘 해도 어느 정도 열은 내려간다’라고 했던 게 생각나 해열제는 정말 잘 챙겨갈 예정.


2. 버물리 아기용

모기에 물리면 아가들이 그렇게 짜증을 낸다던데. 사실 나나는 얼마 전 모기인지 뭔지 다리에 작게 벌레에게 두 방을 물렸는데 별로 개의치 않아해서 엄마가 좀 뻘쭘...?...


3. 벌레퇴치제

물리기 전에 미리 발라주는 게 확실히 낫다. 근데 벌레퇴치제는 오히려 동남아의 것들이 훨씬 성능도 좋고 향도 괜찮음. 특히나 발리의 경우, 오가닉 제품들이 엄청 발달되어 있어서 한국보다 나은 것들이 많다.

하여 현지 드럭스토어에서 구매 예정.


4. 선크림

선크림은 보통 6개월 이후로 발라주라고 하는데, 아직 나는 한 번도 발라준 적이 없다. 아무래도 화학성분으로 만든 것인데, 아가에게 클렌징 오일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라 피부에 쌓이느니 그냥 내가 햇볕 잘 가려주는 게 나을 듯싶어서. 하지만 발리의 뜨거운 태양은 좀 무리일 듯싶기에 아가용 선크림은 미리 구매할 예정이다.


5. 휴대용 유모차 (별표 ★ ★ ★ ★ ★)

이게 또 많은 어뭉님들이 궁금해하실 포인트라 짚고 넘어감. 나 같은 경우도 이 참에 휴대용 유모차를 하나 들여야 하나 싶다가 또 막상 현지 가서 길 사정 안 좋으면 내가 들쳐 메고 다닐 거 같아서 또 나의 사랑 타오바오에서 샀다. 단돈 3만 원. 후기를 보니 꽤 튼튼한 모양이고, 차양도 있고 눕힐 수도 있고 암튼 타오바오 만세다. 출장 귀국길에 기내에 유모차 갖고 들어오느라 고생한 이 대리여 감사하다!)



* 그 외 누락된 아이템이나 새로 구비한 아이템들은 상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혹 제가 빼먹은 것 같은 아이템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육아 선배님들!



#발리에서한달살기 #아이와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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