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방위대 후뢰시맨’과 ‘무적 파워레인져’등의 전대물들의 여성 캐릭터는 반드시 핑크와 옐로우. 그들이 주입한 ‘핑크는 여자 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십수년이 걸렸다. (옐로우는 좀 더 일찍, 태진아 아저씨 덕분에 남자에게도 허용되는 색이라는 걸 깨달았다.) 대학시절에 이르러서야 ‘패셔니스타라면 핑크 쯤은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를 천명하며 꽃분홍 티셔츠들을 사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여성 전용 상품들이나 여성 관련 홍보물들의 디자인 담당자들이 핑크에 조금 덜 집착 했더라면 좀 더 빨리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강백수(싱어송라이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