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취업하는 방법 V2
이직 후에 이력서를 방치하고 있다가 1년도 더 지난 시점에 갑자기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도 아니고 4분기에 접어든 시점에 말이다. 보통의 직장인이 이력서를 정리하는 목적은 이직 준비이다. 이직이 이력서 정리의 큰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다. 이번 이력서 정리의 이유는 이직은 아니었다. 최근 나의 이력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물론 이력서를 정리하는 김에 이직도 같이 고려해볼까 한다.
개발자로서 커리어가 발전하고 있는지 퇴보하는지 혹은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력서를 작성한 후에는 빠르게 훑어보자.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본인은 이력서를 정리하면서 성장이 정체돼있는 개발자가 보였다. 이직 후 나의 이력은 무난하게 "산은 산이오 강은 강이로다"하고 있었다.
아래 이력서는 2019년도에 올렸던 이력서에서 2021년에 추가 변경된 부분만 잘라왔다.
참고: 2019년 회고와 이력서
익명의 개발자
대한민국 서울
Telephone: 비공개
E-mail: 비공개
Github: https://github.com/Kims-DeveloperGroup
Blog: https://brunch.co.kr/@anonymdevoo
C연차 웹 개발자; 주도적인 성향;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하기 선호; 자동화 추구; 치열한 토론에 긍정적 성향
201G 년 ~ 현재. 네카라쿠배당토 - 개발자
201D 년 ~ 201G 외국계 게임 회사 - 개발자
201A 년 – 201C 년 지거국 대학원 (컴퓨터 계열 전공)
200D 년 – 201A 년 지거국 학부 (상경 계열 전공)
개발언어: Java(주요), JavaScript, Kotlin
프레임워크: Spring 5/Junit, Hibernate, ReactJs/Redux/Jest, Electron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발 가치: 테스트 코드, 읽기 좋은 코드, CI/CD, 자동화
최근 활용 도구: MySql, Redis, Kafka, Arcus, MongoDB, K8S
선호하는 IDE: IntelliJ
운영체제: Linux/Unix, Windows
2021
XX 플랫폼 서버 개발 및 운영
2020.0X – 현재
#Java #ApacheTrift #Spring #Reactor
백엔드
XX 시스템 개발 및 유지 보수
대용량 트래픽 서버 운영 (TPS > 3K)
외부 API 프록시 서버 개발
2021.0X – 2021.0X
#Kotlin #Spring #Webflux #CircuitBreaker #ArcusCacheCluster
백엔드
외부 API 요청 및 응답을 중개
외부 API 모니터링 및 액세스 제어
외부 API 실패 대응을 위한 요청/응답 캐싱 및 에러 복구
비동기, 재처리를 위한 이벤트 컨슈머 개발
2021.03 – 2021.05
#Kafka #Kotlin #Spring #Reator #K8S
백엔드
Kafka 메시지 큐 컨슘
실패 이벤트 재처리를 통한 복구
타 서비스의 비동기 로직 이관
DB 부하 감소와 성능 향상을 위한 DB 캐시 적용
2020.10 – 2020.12
#SpringDataJPA #Hibernate #Mysql #Redis
백엔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부하 산정
DAO 레이어 Redis Cache 적용
(중략)
2020.12 ~ 현재 진행 중
#Hibernate #Arcus #2ndCache
Github: https://github.com/Kims-DeveloperGroup/hibernate-arcus
Maven: https://search.maven.org/artifact/com.github.kims-developergroup/hibernate-arcus
Kafka GUI 도구 개발 (https://github.com/Kims-DeveloperGroup/franz-kafka)
2020.06 ~ 현재 진행 중
#Electron #Reactjs #kafka
그 자체로만 보면 그다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이력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포트폴리오들이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는 해오던 방식대로 구현한 결과물들이기 때문이다. 지식과 경험이 있어 빠르고 숙련된 방식으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담겨있지 않은 포트폴리오들이다.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중에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아 어색해진 않은 기술들도 있었다. 덕분에 숙련됐다고 믿었던 기술과 지식들을 스멀스멀 잃어왔음을 확인했다. 계속 갈고닦고 기름칠하지 않으면 녹이 스는 연장 같은 것이 개발이지 않은가. 물론 새로운 기술을 심도 있게 파헤치고 구현해볼 수 있는 경험도 했다(하이버네이트 관련 프로젝트가 그러하다). 다만 기존에 쌓았던 기술 스택에 소홀하여 발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즉, 이력은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하며 기술은 기능과 사용법(또는 원리)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접한 나의 이력서를 보니 그런 자신감이 들지 않았다. 이력서를 정리하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는 기회를 가졌다. 가물가물했던 포트폴리오는 무엇을 했고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상기했다. 한동안 멀어졌던 기술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애매한 부분은 다시 공부해 가까워지는 기회를 가졌다.
개발자로서 내가 좋은 커리어를 쌓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력서를 정리해보자. 이력서에 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만족할 수 있는 이력이 담긴 이력서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보자.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