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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의 변호사 Oct 24. 2016

사수

사진의 저사람이 내 사수였으면 좋겠다

조 단위 회사의 매출, 막강한 브랜드파워, 인지도 따위 기업의 외형적 요소들은 정작 사내변호사와 하등의 관련이 없다. 물론 이직할 때 이에 어느 정도 포션을 두는 변호사님들도 계시겠지만, 삶의 질과는 관련이 없다. 정작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사수다 사수. 중요해서 두 번 말했다.

팀장이 X아이라 정말 고달프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사내변호사는 나뿐만이 아니겠지.


이놈의 사수란 사람이 휴업한 지 오래 됐다. 공부를 하지 않는 변호사야말로 아무런 쓸모가 없다. 소송대리도 안 된다. 법도 잘 모른다. 아는 건 그놈의 R&R 뿐이야. 변호사도 휴업하면 다른 직장인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프론트로 나가서 책임에 민감해지고, 사내정치에 적극 참여해서 줄을 선다. 요즘 세상에 지사적 변호사상이 어디 있겠냐만은, 가끔 서글픈 생각이 든다. 너 이러려고 공부했냐 물어보면 아닐 텐데.


그동안 글을 못쓴 건 다 사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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