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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branding Jul 06. 2020

눈치 주는 대표보다 눈치 보는 직원 때문에

불필요한 허례허식이 나의 삶을 망친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갖가지 문제가 발생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눈치 주는 대표보다 대표의 눈치 보는 직원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다.

(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나는 더 많다고 느껴졌다.)




나는 에이전시, 인하우스 등 여러 형태의 디자인 회사를 경험하였고 이런 나의 경험에 따라 이야기를 해보면, 눈치 주는 대표보다 대표의 눈치를 보는 직원들로 인해 나를 포함한 다른 디자이너들이 꽤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다. 눈치 주는 대표로 인한 스트레스는 보통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중요한 굵직한 문제들이었다.


예를 들어보면,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뽑지 않는다
 연봉협상에서 연봉을 많이 올려주지 않는다
 성과목표에 달성하지 못할 경우 압박감 조성
 점심식대, 저녁식대 무제공
업무강도가 강하여 잦은 야근


그러나 보통 이런 문제들은 회사를 입사하기 전 협의를 하거나 어느 정도 알고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 연봉도 그렇고 식대 제공 여부와 업무강도는 대략 파악할 수 있고, 회사 형편에 따라 내가 체념을 하거나 이해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위의 문제들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 안에서의 스트레스는 이런 문제들뿐 아니라 대표의 눈치를 보는 직원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까지 포함될 수 있다. 예를 들어보면


대표에게 보고 한답시고 꾸미지 않아도 될 (보고용) PPT를 꾸미고 있는다던가
펜과 종이만 있으면 될 회의를 굳이 PDF 파일로 만들어 빔으로 회의를 준비한다던가
먹지도 못하는 술을 억지로 먹고 앉아있는 다던가
사양이 안 좋은 컴퓨터를 계속 사용하면서 말도 못 하고 스트레스만 받는다던가
불편한 의자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는다던가
업무 일정이 말도 안 되게 타이트한테, 대표에게 협의의 말 한마디 던지지 못한다던가


그저 나보다 윗사람, 갑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지 않아도 될 눈치를 보고 갖추지 않아도 될 허례허식을 갖추느라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까지 집에 더 늦게 가고, 스트레스는 더 쌓여만 가는 것이다. 나보다 높은 직급이 위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더욱더 답이 없다. 실제로 내가 사원일 때 일이다. 대표와 팀장, 나를 포함한 세 명이서 식사를 하러 갔는데 팀장은 나에게 "제일 싼 거 시켜"라는 말을 하였고 결국 난 싫어하는 짜장면을 시키고야 말았다. 내가 팀장이라면 절대 저런 예의는 갖추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클라이언트를 다루는 디자인 회사라면, 내부의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받으면 안 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직급이 존재하는 이유는 업무상의 예의를 갖추기 위함이고 업무 시스템의 체계화 때문이지 불필요한 의식을 갖추라는 의미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디자인은 수직적으로 하면 안 된다.)



이러한 문제는 심플하게 두 가지로 정리를 할 수 있다.

1. 말해도 바뀌지 않을 문제

2. 말하면 바뀔 수 있는 문제


정말 악덕 사장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대표는 직원이 말하는 것을 어느 정도 들어주려고 한다. 적어도 인간적인 면모를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신경은 쓴다는 것이다. 우리가 받는 사소한 스트레스는 말하면 바뀔 수 있는 문제이고 이것은 누군가의 탓도 아닌 내 안의 문제일 수도 있다. 만약 내 안의 문제라면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이해하거나, 눈치를 보지 말거나> 이렇게 두 가지의 결론이 나올 수 있다. 내 주변의 환경이 뭐든 간에 개인의 감정 발화는 너무나도 중요하고 그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추구하는 생각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고, 타인의 감정을 존중해야 이 회사와 세상이 평화로워진다.



나를 드러내지 않는 건, 인간의 본능 상 힘들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당당해야

나의 행복의 질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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