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 직무소개, 에이전시 취업 전 필독
디자인을 하는 회사는 다양합니다.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여 디자인 업무를 하는 에이전시/대행사가 있고 자체 서비스/제품을 관리하는 일반기업(인하우스 디자인팀) 등 이 있는데, 오늘은 이 중에서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여 업무를 진행하는 [디자인 에이전시]를 기준으로 직무 설명을 해보려 합니다. *에이전시마다 업무 포지션은 다를 수 있으며, 평균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Q. 디자인 에이전시는 크게 어떤 포지션으로 나누어지나요?
A.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가장 크게 나뉘는 직무는 바로 대외업무와 실무업무입니다.
자체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생산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다른 기업의 ‘디자인’ 업무를 수주하여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업무의 시작에는 바로 영업, 계약단계인 대외적인 업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실무업무가 있는데 대게 신규 디자인을 의뢰하는 경우보다는 기존의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업무가 메인이다 보니 디자이너들의 리디자인(리브랜딩) 능력이 곧 에이전시의 차별성이 될 수 있습니다.
Q. 에이전시의 차별성,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A. 앞서 말했던 것처럼 업무의 시작에는 영업, 계약단계가 필수입니다. 기업들은 자사의 디자인 업무를 의뢰하기 위해 여러 디자인 에이전시에 연락하여 프로젝트 의뢰를 하고, 에이전시들은 프로젝트 내용을 파악한 뒤 견적을 측정하여 기업에게 전달하죠. 즉 에이전시들이 경쟁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회사소개서, 제안서 등 여러 가지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홍보마케팅, 영업 쪽으로 비중을 높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결코 어정쩡한 홍보마케팅과, 준비 안된 회사소개서/제안서로는 타사와의 차별성을 두기 힘들겠죠.
* 타사와의 경쟁을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낮게 측정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결국 디자인 시장을 점점 안 좋게 만드는 악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악순환은 결국 에이전시에 취업하는 디자이너들의 박봉 및 노동착취로 이어지게 되죠. 저렴한 계약금액은 최종적으로 저렴한 퀄리티와 가치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을 고객도 충분히 인지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저렴한 금액의 디자인 작업은 에이전시가 아닌 크X, 오X잡 같은 플랫폼 사이트에서 1인 프리랜서와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이러한 플랫폼 구조도 정말 안 좋게 생각하지만 급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을 해야만 한다면 어쩔 수 없겠죠.
Q. 대외업무와 실무업무 무엇이 다른가요?
A. 대외와 실무업무는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단지 프로젝트의 순서에 따라 큰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고, 각 단계에서도 오로지 단독팀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기보다는 각 팀의 구성원들과 면밀한 내용을 검토한다는 점은 필수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홍보마케팅팀에도 디자이너가 필수로 참여해야 외부로 나가는 제작물을 만들 수 있고, 영업 단계에서도 현재 프로젝트가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업무인지는 총괄 디렉터와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이죠. 킥오프 미팅 또한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디렉터와 실무를 담당할 매니저 그리고 여러 주니어/시니어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 '혼자' 기획하고 글도 쓰고, 홍보도 하고 영업도 하고 이것저것 잡무를 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복잡한 구조속에서 상호 협의하여 진행하는 것을 고객과 에이전시가 인지하고, 올바른 프로세스로 진행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