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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le Sangwoo Cha Feb 08. 2017

나는 창업을 아니 독립을 왜 결심하게 되었을까?

[내가 창업을 , 아니 독립을 결심하게 된 5가지 명분]

새해 첫 브런치에 '명분에 가장 부합하는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을 2017년 새해 첫 목표로 삼는다.'는 다짐을 했었다. 

쥘 수 있는 모래만큼만 손안에 쥐기 위한 방향성의 결정..


초심 아니 초심 따윈 원래 없었다, 그냥 나란 놈이 생각하는 내가 원하는 삶은 뭘까?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일까? 의 본질적인 질문으로 그리고 그 질문을 똑같이 반복해서 되물음으로써 나와의 독대의 시간을 갖었다. 그리고 그 독대 끝에 아래와 같은 답을 찾았다.


'나는 창업을 아니 독립을 왜 결심하게 되었을까?' 


1.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싫은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왜 창업을 아니 독립을 하고 싶었는지 스스로 되물으면서 내 성향에서 오는 그 무언가를 알 것 같은데, 문장으로 잘 정리가 안 되는 와중에 YG 양현석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http://m.entertain.naver.com/read?oid=001&aid=0008974021

엔터산업이 어떻고 빅뱅, 2NE1이 어떻고는 별 관심사항이 아니었지만 위의 한 문장을 읽는 순간 'WOW' 하며 '그래! 이거였구나.' 무릎을 쳤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 그래서 행복의 기준을 어떤 잣대로 긋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 안정적인 공무원이 천직인 그래서 그 안에서 행복한 사람 들도 있고, 그런 환경이 답답해서 하루도 못 견디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 특목고를 나와 대기업의 촉망받는 인재이지만 가장 즐거운 낛이 모바일 게임을 하고 즐겁게 술자리를 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인 친구도 있고, 반대로 그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으며 지금도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더 치열하게 사는 게 인생의 전부인 친구도 있다.

행복의 기준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기에..


나의 성향은 치열한 삶, 도전적인 삶, 성공 지향적인 것도 아닌 그저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하고 싶지 않다는 inner voice가 더 컸다는 것을 알았다.


창업은 그리고 독립은 

.. 좋아하는 것으로 내 삶을 채워가겠다는 

..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싫은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 하지만 모든 선택의 책임은 오롯이 내가 지겠다는

성향을 갖은 사람들이 내릴 수 있는 결심이라고 생각되었다.


2. '천국이든 지옥이든 무슨 상관인가. 그 미지의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면'


여행 


하늘과 바다는 비록

먹물처럼 검다 해도


네가 아는 우리 마음은

빛으로 가득 차 있다.


'지옥'이든 '천국'이든 

아무려면 어떠랴


미지의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면..

(샤를 보들레르의 시)



JTBC '말하는 대로' 프로그램에서 조승연 작가도 이 시를 언급했었는데.. 

샤를 보를레르의 시집 '악의 꽃'은 어렵지만, 본능적으로 끌린다.. 

그중에서도 ''지옥'이든 '천국'이든 아무려면 어떠랴, 미지의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면' 이 시 구절이 내가 갖고 있던, 그리고 내가 속해있던 Comfort Zone을 벗어나게 하는 '그저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동인이 되었다.


어디가 천국이고 어디가 지옥인지는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기에.. 

안전함이란 단어와 맞물려 있는 것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늘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롭고 싶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것과 조후하며 새로운 것을 찾는 삶의 여정을 계속하고 싶었다. 

새로운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물론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과 마주했을 때 멍했던 머리가 반짝거리고 가슴이 찌릿하게 설레면 새로운 것이라.. 


3. 단 한번 사는 내가 주인인 내 삶이다.


내가 모든 사람을 이해할 필요도 없고,

내가 모든 사람을 이해시킬 필요도 없다는 걸 깨닫고 (받아들이다 가 맞는 표현인 거 같다.) 나니 욕망으로 일컬어지는 무리한 욕심과 기대 등의  많은걸 내려놓게 되고 넓은걸 보게 되었다. 무슨 말인가 하니, 내 삶의 방에 내가 선택하고 열수 있는 문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문을 열던 내 선택이지만, 문이 없어 사방이 막힌 방안에서 숨 막혀서 죽을 필요는 없다는 자기 위안적인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였다.


하고 싶은 즐거운 일이, 

나를 살게 하는 재미있는 일이 많고 그래서 지킬 것이 많아지고 내 삶을 소중히 여길수록 남이 보는 나의 모습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악용된 예이긴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의 청문회 바보 연기를 보며 (개인적인 의견) 이런 눈빛을 느꼈다. '나를 보고 웃어라, 그래서 나는, 나를 그리고 나와 내가 지켜야 할 많은 것들과 함께 함을 즐길 테니..' 절때 이렇게 악용되면 안 되겠지만..)


.. 내 삶의 주인은 나이고, 그래서 내가 즐거워야 내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니라 '소리' (울림)가 큰 사람이 되고 싶다.


일을 하다 보면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의견을 낼 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소리'가 큰 사람 

그냥 목소리가 큰 사람


뭐가 차이일까?


목소리만 큰 사람은 내용이 부실함은 차치하더라도 의견 제시 후 일이 구현되었을 때 책임감이 적었으며,

소리가 큰 사람은 울림이 큰 사람이란 말이며,

소리 내는 만큼 의지가 있고 준비가 되어 있고 책임을 지겠다는 말로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소리' (울림)이 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이유는 내가 주도하되 책임도 내가 지는 삶을 살고 싶었다.


5. 홈런, 아니 안타는 못 쳐도 파울은 계속 칠 수 있다는 믿음..


내 타석에 9회 말 투아웃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내가 아웃되면 팀은 경기에서 패하게 된다는 압박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멋지게 홈런을 치거나 안타를 치고 진루하면 best 이겠지만..

인생이.. 특히 사업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는 사실 쉽지 않을 것 같다.


'못 먹어도 고! 배트를 휘두르다 삼진 아웃돼서 패배한다.' 

너무나 바보 같은 결정이고 전략적이지 못하다. 이럴 거면 타석에 들어서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차선으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 요행인 베이스 온 볼스 (포볼)을 기다려 진루를 하는 운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디서 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볼을 보고 계속 배트를 휘두를 수 있을 것 같았다.

홈런, 아니 안타는 못 쳐도 공을 계속 커트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안타를 칠 때까지, 10개고 30개고 파울을 때려도 죽지는 (아웃은) 않을 테니..


야구를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직역하자면,

창업, 독립해서 위기의 순간이 오더라도 넘어지지 않을 최소한의 자신감과 대박 난 사업을 꾸려가지 못하더라고 먹고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은 갖고 있었다.  


1.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싫은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2. '천국이든 지옥이든 무슨 상관인가. 그 미지의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면'

3. 단 한번 사는 내가 주인인 내 삶이다.

4.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니라 '소리' (울림)가 큰 사람이 되고 싶다.

5. 홈런, 아니 안타는 못 쳐도 파울은 계속 칠 수 있다는 믿음..


그래서 나는 창업을 아니 독립을 결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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