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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웨인 Jan 23. 2018

늦지 않았어? ③

이야기가 유언처럼 새겨지면 좋겠다


그렇게 믿는다.

글에 대해 고민을 한다. 글로 상대를 감동케 할 생각은 없다. 그럴 깜냥도 되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는 것이 거짓일 수 있다. 그럴듯한 거짓은 몰입되지 않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성질이 다르다. 처진 스토리에 공감하면 기쁜 덤이라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도 세상을 잘 모른다. 행간 사이가 불편하면 그렇게 느낄 뿐이다. 다른 이야기를 풀어쓸 재주가 없다. 그것밖에 할 수 없어 내 이야기를 한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좋겠다. 잘 쓸 수 있으면 더 좋겠다. 딛고 견디기 어려운 세상이다. 이야기가 해진다면 견딜 것 같다. 문장이 유언이면 좋겠다. 간절한 문체가 우습지 않을테니까. 부유하는 것이 유언일지 모른다. 글이 유언처럼 새겨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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