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누구보다 마지막에 태어나
최첨단이라는 오늘을 누리오
형제 자매 동무들이여
이 날의 공기는 너무나 다르오
꿈꾸지도 바라지도 못했던 것들이
하늘을 떠다니고 대기를 채우고
귓가를 맴돌고 손끝에 살아있소
그러니 난 젊으오
바라지 않았던 것들을 꾹꾹 살아 누림이
당신들보다 젊음이오
나의 형제 자매 동무들이여
세상에서는 누구보다 오래 산 노인
최첨단의 오늘에 와서는
세상에서 가장 어설픈 아이요
내일은 또 뭐가 날 더 어린아이로 만들까
막걸리 털어 넣는 이 벤치마저 날 밀칠까
홀로 남아 빈자리들에
구닥다리 이름들을 떠올리오
형제 자매 동무들이여
매일 다가갈수록 낯설기만 한 죽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