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래 진짜래

by Moon

오랜 목마름으로 갈라진 땅

그 위에서 물양동이 준비할 수 있을 때

그때가 진짜래


치료 안 돼 거절받는 아이

둘러업고 방방곡곡 뛰어다닐 때

그때가 진짜래


무너진 돌담 아래서

꽃 하나 찾아 발견했을 때

그때가 진짜래


굳게 닫혀 딱딱해진 표정

아이 손짓 하나로 허물어질 때

그때가 진짜래


한 뼘 남지 않고 얼어붙은 들판

새싹들이 슬며시 고개를 들 때

그때가 진짜래


의미 없다 여겼던 기도 소리

문득 내 마음 어루만질 때

그때가 진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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