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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뜽삼이 Jun 25. 2023

오늘은 너무 졸립다.

23.06.24.토요일

지금은 벌써 6월 25일 일요일 자정을 넘긴 시각이다. 그런데 너무 졸려 눈이 반 이상 감겨있다. 오늘은 긴 글을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만약 쓰기로 했다면, 그래도 진실된 내면의 상태를 담는 것이, 검열을 최소화면서 글을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조금 전 내 친구 지누키(별명임)가 곧 결혼할 예비 신부와 함께 우리 동네에 왔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였다. 나의 아내도 같이 밥을 먹어 커플데이트처럼 되어버렸다. 원래는 한의사로 재직중인 친구 한 명이 더 오기로 했으나, 갑자기 당직을 서게 되어 이렇게 넷이서 밥을 먹게 된 것이다.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 지누키의 예비 신부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그들을 만나러 가기 전, 나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오늘 지누키의 예비 신부에게 어떤 사람으로 다가가길 원하는가'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길 바라는가'

나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당연히 처음 만나는 자리다보니 어색함이 감돌겠지만, 그러면서도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충분히 줄 수 있는,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그러면서도 편안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또 답을 한 덕분일까.

당연히 어색함은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다지 에너지가 느껴지는 글쓰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떠올랐다. 

아... 그런데 도저히 졸려서 더 이상 글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 헤어지고나서 지누키와 주고받은 카톡 대화 내용을 이 곳에 첨부하는 것으로, 글을 끝마쳐야겠다. 아니, 그냥 첨부도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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