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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뜽삼이 Jul 09. 2023

교회탐방기

23.07.09.일요일

교회를 갔다. 아직 정기적으로 교회를 다니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아내의 부모님께서 밥을 사주시겠다고 하셨고, 저녁에 식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오후 2시 청년부 예배에 참석하였다. 거의 2시간 정도 교회에 있었는데, 2시에서 3시 사이 1시간 동안 목사님 설교가 있었고, 나머지 1시간 동안 순? 이라고 하는... 그룹 활동? 이 있었다. 목사님의 설교는 정말 따분하고 아무 교훈도 전달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설교만 듣고 자리를 뜨려 했으나, 아내의 오빠가 우리의 갈길을 막아섰다. 잠깐이라도 순 모임에 참여하고 가라는 것이다. 고민이 되기도 하였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은근히 기대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집에 가지 않고 일명 '신혼부부 순?' 에 참여하여 다섯 명이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에게는 모두 교회를 다니는 일,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인생의 가치인 것처럼 보였다. 우리 부부에게는 전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을 만나고, 또 수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그 자체로 감격스럽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아내의 동생도 설교 시간에는 자주 졸곤 하지만 순 모임에는 아주 적극적이라고 한다. 아마도... 

우리가 진정으로 의미를 느끼는 것은, 이념이나 가치와 같은 구호가 아니라 내 앞/옆에 있는 사람과의 작은 상호작용들이기 떄문이 아닐까? 이런 비슷한 문장은 최근 어디에선가...봤는데 분명히 ! 기억이 잘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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