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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복지사 박동현 Apr 04. 2021

감사인사 & 수료식 준비 '너랑 같이 해서 재미있었어'

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4부.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4장.  마을에서 경험하는 사회복지실천 '호숫가 마을도서관'


 # 4-21장. 감사인사 & 수료식 준비 '너랑 같이 해서 재미있었어'


서연이와 둘이서 모임 가졌습니다. 2시에 모이려 했는데 숙소 문을 열고 나가려고 보니 밖에 장대비가 내려 도서관까지 가려면 옷이 다 젖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서연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연아 어디야?”


“저 집이요.”


“지금 밖에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는데 조금 이따가 갈까?”


“네 좋아요.”


“3시에 한 번 날씨를 보고 그때 움직일까?"


“그래요.”


“그래 이따가 보자.”


1시간 뒤 비가 소강상태여서 서연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연아 어디야?”


“저 힘들게 걸어서 도서관 왔어요.”


“벌써 가있어? 선생님도 바로 갈게”


비가 와서 나오기 힘들었을 텐데 도서관까지 먼저 가 있는 서연이가 고마웠습니다. 오늘 한선이는 감기에 걸리기도 했고 장염에 걸린 동생 한영이와 함께 외할머니댁에 가 있어서 함께 모이지 못했습니다. 두 명이서 항상 모여서 회의했는데 어제와 오늘은 서연이 혼자 하느라 부담이 되었을 겁니다. 그래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도와주려 노력했습니다.


“오늘은 감사장 내용이랑 내일 수료회 때 나눌 것들 정리해 보자.”


“그래요.”


어제 서연이와 감사장 드릴 어른들과 감사한 내용들을 적어 놓았었습니다.

그 내용을 토대로 감사장 내용을 써 내려갔습니다.


“어른들 책모임 잘 인도해주셔서 라고 쓰는 게 좋을까? 아니면 잘 이끌어주셔서 라고 쓰는 게 좋을까?”


“흠........ 제가 선택 장애가 있어서 선택을 못해요. 한선이한테 전화를 해 봐야겠어요.”

한 편으로는 단어 선택을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나 하는 답답한 마음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그냥 기다렸습니다.


“한선아,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이끌어 주셔서가 낫지 않나?”


“그래 알았어. 끊어.”


그렇게 함께 감사장 썼습니다. 비록 길지는 않지만 서연이가 하기 힘들어하는 것은 제가 돕고 한선이한테 전화도 하면서 감사장 내용 마무리했습니다.


“그럼 내용은 다 썼으니까 내일 한선이 오면 글씨 쓰는 것은 한선이에게 하라고 할까?”


“그래요. 좋아요.”


감사장 마무리하고 마을 수료회 때 나눌 내용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활동하면서 재미있었던 거랑 배운 것 한 번 적어 볼까?”


“흠........ 생각이 안 나요.”


“그럼 먼저 한 번 이번 한 달 동안 어떤 거 했는지 되돌아볼까?”


“좋아요.”


“선생님은 우선 처음에 서연이 만난 것부터 기억이 난다. 서연이랑 들에봄이랑 같이 있었는데 인사하고 관장님이 저자와의 대화 한 번 해보자고 제안했는데 서연이가 좋다고 했었잖아.”


“어, 틀렸는데 들에봄이랑 같이 안 있었고 다른 친구랑 있었는데 하하.”


“아, 그래? 서연이가 더 잘 기억하고 있네.”


“맞아요. 그래서 처음에 선생님이 제 핸드폰 번호 물어보셔서 알려드렸잖아요.”


지난 한 달 동안 어떻게 우리가 준비해 왔는지 하나씩 이야기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단 두 명이서, 저를 포함하면 세 명이서 많은 일을 해 왔습니다.


“한 달 동안 한선이랑 서연이랑 두 명이서 참 많은 일했다. 수고 많았네.”


“그죠? 세 명이서 했으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는데. 두 명이서 하니까 한 명이 빠지면 혼자서 해야 되잖아요.”


“그러게, 세 명이서 하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맞아요. 그래도 원래 작년에는 회의할 때 지금보다 더 산만해서 선생님이 저 해드락 걸고 하고 했는데. 크크. 이번에는 2시간 동안 회의도 하고 했어요. 아 잘했네.”


“대단하다. 작년보다 훨씬 발전했네.”


예전에 활동했을 때 어떻게 했는지와 비교해보니 많이 나아졌구나 싶었습니다. 서연이의 속도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이제 그럼 한 달 동안 뭐 했는지 되돌아봤으니까 하면서 재미있었던 거랑 배웠던 거 한 번 적어보자. 10분 시간을 줄테니까 한 번 적어보자.”

서연이에게 종이를 주고 저도 돌려 앉아 제가 배운 내용과 재미있었던 부분을 적었습니다.


“흠, 한선이한테 전화해 봐야겠다.”

한선이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선아 넌 활동하면서 뭐가 재미있었어?”


“난 준비하면서 너랑 같이 해서 재미있었어.”


“아, 그래? 흠 내가 그걸 쓰려고 했는데.”


“뭐야, 거짓말하지 마. 넌 다른 거 써.”


“알겠어. 음, 난 저자와의 대화 당일 날에 좋았다고 써야겠다. 왜냐하면.......”


제 글을 쓰는 척하면서 귀동냥으로 들었습니다. 서연이 혼자서는 쓰기 힘들어했는데 한선이가 도와주니 서연이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친구 같습니다. 예기치 않은 일들 때문에 계획했던 대로 움직이지 못한 것도 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 수료식 준비까지 열심히 해준 서연이와 한선이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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