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네, 여러분 오늘 ‘야옹 선생님의 초록 처방전’ 책의 저자이신 박지영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책도 읽고 잘 준비해 왔으니 궁금한 것들 있으면 질문도 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와의 대화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짧게 박지영 선생님 소개했습니다. 아이들이 ‘야옹 선생님 자리’라고 커다랗게 쓴 종이가 붙여있는 자리에 선생님께서 앉으셨고 그 주위로 스무 명 정도가 둥그렇게 둘러 의자에 앉아 들을 준비를 했습니다. 기획팀으로 열심히 준비해 준 한선이와 서연이는 선생님 바로 옆 자리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활동을 준비한 친구들이 가장 앞에서 잘 들으려고 하는 것 같아 보여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 이렇게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우선 먼저 여러분이 보내준 질문들이 있었는데 그것들 하나씩 대답해 드리면서 이야기하고 그 후에 제가 가져온 프린트물이 있는데 직접 한 번 써보면서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오시기 전에 미리 책모임 하고 책 읽으며 궁금했던 것들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모임 하면서도 질문 적어 놓았고 저자와의 대화 신청서에도 질문 란을 만들어서 질문받았습니다. 잘 정리해서 선생님께 문자로 보내드렸습니다. 아이들이 했던 질문, 어머니들이 하셨던 질문, 최선웅 선생님께서 하셨던 질문들을 모아보니 일곱여덟 개쯤 되었습니다.
- 왜 주인공은 고양이인가요?
- 영양 신호등에서 토마토, 각종 과일, 감자는 왜 노란색인가요? 몸에 좋은 음식이 아닌가요?
- 갑상선이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책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 살면서 읽으신 책 가운데 지금 추천하고 싶은 책 세 권을 꼽아주세요.
- 어릴 때 뚱뚱한 것은 나중에 키로 가는 게 사실인가요?
- LGG 가 뭔가요?
“첫 번째 질문은, ‘왜 주인공은 고양이인가요?’네요. 호호, 이건 누구 질문이죠?”
질문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주시며 누가 한 질문인지를 여쭤보셨습니다. 한영이 질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것이 궁금했나 봅니다.
“이건 그냥 제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랬어요. 별 뜻은 없어요. 하하”
“그럼 남편은 왜 가자미로 그리셨어요?”
이어서 자유롭게 궁금한 것들도 물어봤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질문 하나씩 정성스레 대답해 주셨습니다. LGG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 같이 아이들이 이해하고 관심 가지기에는 조금 어려운 질문들도 있어서 걱정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차분히 의자에 앉아서 들어주었습니다. 30분가량 질문에 대해 대답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용이 육아와 관련된 것이다 보니 아이들보다는 어머니 아버지들께서 질문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자, 이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다 한 것 같은데 아까 말해준 것처럼 제가 나눠준 종이에 자신의 생각을 한 번 써볼까요?”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종이에는 몇 가지 질문이 쓰여 있었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건강’이란 무엇인가요?
- 나는 건강한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써 봅시다.
- 감기에 걸렸을 때 몸이 조금 아플 때 우리는 면역 세포들을 도와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우리 몸에서 살며 나쁜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고 있는 미생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써 봅시다.
- 나와 우리 가족과 다른 사람들, 동물과 자연환경이 다 같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10분 동안 각자 자신의 생각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상이 따로 없어서 의자에 내려와 자유롭게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글을 썼습니다. 한영이와 서현이, 해솔이는 거실 바닥에 눕듯이 강당 바닥에 배를 깔고 서로서로 이야기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자신이 쓴 거 나눠 줄 수 있는 사람 있나요?”
3학년 상화가 손을 들었습니다.
“그럼, 손든 어린이가 뭐라고 썼는지 나눠줄래요?”
손을 들었던 상화가 갑자기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옆에 있던 익수 선생님이 대신 상화가 쓴 것을 읽어주었습니다.
“고마워요. 그럼 또 다른 어린이 중에 나눠주고 싶은 사람 있나요?”
한영이가 손을 들었습니다. 잘 나누어 주었습니다. 지우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선이도 자신이 쓴 내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기다려주면 아이들은 잘합니다.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 더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 정말 더 잘하게 됩니다. 활동하면서 아이들을 만나니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고 동기를 끌어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특히 아이들일수록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 이어서 어른들 중에서도 한두 명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무리하면서 선생님께서 자유롭게 물어보고 싶은 것 있는지 여쭤보셨습니다. 먼저 손들어 제가 궁금한 것 선생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궁금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혹시 성장판이 닫힌 후에도 키가 크는 것이 가능한가요? 제가 요즘 SNS에서 광고하고 있는 약을 봤는데 그걸 먹으면 20세 후에도 키가 컸다고 해서요.”
다들 웃었습니다. 그리고 또 흥미롭게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키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하하. 우선 제가 알고 있는 한, 성장판이 닫히면 키가 더 크는 것은 어렵다고 알고 있어요. 홍보용 기사인 거 같은데 혹시 그 약에 들어있는 성분 이름을 알려줄 수 있나요? 제가 한 번 더 알아보고 연락을 드릴게요.”
“아, 기대했는데 안타깝네요.”
재미있고 흥미로운 질문으로 분위기가 조금 더 밝아져서 다른 어머니들께서 이런저런 질문들을 더 하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질문 없으면 여기서 마치도록 할까요?”
“네”
1시간 20분 동안 질문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마무리하면서 각자 자신이 가지고 온 책에 선생님 사인을 받았습니다. 은우는 집에서 병원 놀이 장난감을 가져와서 사인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한 명 한 명 이름을 써주시고 응원의 말도 써주셨습니다. 사인을 다 받고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선생님, 여기 한선이와 서연이가 이번 저자와의 대화 활동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했어요.”
사진 끝나고 선생님께 한선이와 서연이 소개를 다시 드렸습니다.
“수고 많았어요. 잘 준비해줘서 고마워요.”
한선이와 서연이가 멋쩍은 듯 웃었습니다. 남아있는 아이들과 부모님들 함께 선생님 배웅해 드렸습니다. 완두콩 선생님께서 차로 모셔다 드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손 흔들어 배웅했습니다. 배웅 끝나고 아이들과 다시 학교 강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도와 강당 정리했습니다.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준비한 작은 축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감사 인사가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인사드리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