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회복지사 박동현 Jun 06. 2020

나다운 것을 위한 용기

ASK 성찰 에세이

Q. 오늘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오늘, 우연하게  ‘요즘 것들의 사생활’이라는 유튜브 체널을 알게 되었다. 

20~30대의 젊은 세대들 중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채널이다. ‘부부와 부인의 친구, 3명이서 공동명의로 주택을 지어 함께 사는 사람들’, ‘친구들 10명이서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낮에는 회사에서 밤에는 와인바를 운영하는 사람들’, ‘결혼식 대신에 산티아고 순례를 떠난 신혼부부’, ‘제주도에서 100년된 집을 보수해서 신혼집으로 만든 커플’ 등 우리 사회가 ‘정답’이라고 말하는 살의 경로에서 조금씩 이탈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었다. 한 번 보면 ‘와, 이렇게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하는 생각과 더불어 '나는 어떻게 살고 있지?' 하는 질문이 생긴다.


조금 부끄럽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중고등학교를 대안학교를 나오고 대학교도 대안적인 성격이 있는 학교를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대안적인 생각을 하며, 대안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봤을 때,  아직은 ‘그렇다.’ 하고 대답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 처럼 살아가는 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하는 그 방식들 중에는 나한테 맞지 않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막연히 지금까지 이렇게 해 왔으니 이렇게 나도, 그리고 너도 해야 한다는 관성 때문에 유지되는 것들에게 벗어나려 노력하지 않는 모습들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질문하고 재정의하고 행동해야 한다.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이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나는 ‘나’로서 살아가지 못한다. 이미 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 개성은, 꿈은, 열정은, 두근거림은, 똘끼는, 무뎌지고 무뎌져 그냥 그렇고 그런, 내가 저 사람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고 만다.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것이 당연할까? 회사는 다녀야 하는 걸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맞는가? 애를 낳는 것이 당연할까? 돈이 없으면 결혼을 할 수 없는 것일까? 결혼식은 꼭 필요할까? 돈은 많이 벌어야 할까? 등등 사회가, 부모님이,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정답 말고 내가 스스로 질문하고 정의하고 결정한 대로 살아가야 한다. 


 영상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인터뷰에 공통점이 있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나답지 않은 것 같아서 다른 방식으로, 나 다운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는 이야기였다. ‘나다운 것’ 어찌 보면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아닐까. 무작정 열심히 산다고 해서 좋은 삶은 아닌 것 같다. 나다운 것은 무엇일까?


조금 더 용기를 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내게 집이란 무엇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