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동아리에서 나온 이유
3부.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3부.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3-2장.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라, '동아리, 학회' [내가 동아리에서 나온 이유]
# 시작과 끝, 그리고 다시 시작
우여곡절 끝에 ‘워십 선교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2년의 활동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1학년 겨울방학 태국 단기 설교를 갔다 와서 1년 만에 동아리를 나오게 되었다.
나오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우선 내가 있었던 동아리에서 하는 워십의 춤이나 노래가 내가 원하는 분위기나 모양이 아니었다. 하고 싶었던 워십의 느낌은 파워풀하고 절도 있는 스트리트 댄스의 느낌이었는데 동아리에 들어가서 배우고 했던 워십은 교회 단체 율동 같은 느낌이었다. 제대로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타협한 까닭이었다. 내가 추고 싶은 춤을 출 수 있는 동아리에 들어가려면 너무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그 정도로 시간과 열정을 쏟기는 싫어서 그보다 시간과 열정을 덜 써도 될 것 같은 동아리에 지원했던 것이었다. 결국 하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성에 차지 않은 결과물이 나왔던 것이다.
두 번째는 신앙적인 고민 때문이었다. 동아리를 하며 매주 예배를 드리고, 워십을 배우고, 축제에 올라가서 공연을 하고 국내 아웃리치, 해외 단기선교를 다녀왔었다. 그 시간들 동안 내가 과연 선교와 신앙에 대한 정의와 가치관을 바르게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무대에 서고, 워십을 하고, 찬양을 하고, 예배를 하는 모습에서 나는 신앙 좋은 사람, 멋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특별한 순간’ 말고 사람을 만나고, 밥을 먹고, 걷고, 자는, ‘일상적인 순간’에서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민 끝에 ‘사람들 앞에 서는’ 시간을 줄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1년간의 동아리 생활을 마쳤다.
동아리에서 나오며 그동안 동아리를 함께 하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많이 끊겼다. 위 기수 선배들의 눈치도 보였고 동기들에게서도 아쉬움의 눈길을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모든 결정이 완벽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대학에 들어와서 동아리나 학회에 들어갈 때, 그리고 그 반대로 약속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오게 될 때는 필요한 정보를 얻고 충분히 고민하고 솔직하게 결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