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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현 Sep 05. 2020

다섯 색깔의 경험

3부,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3부.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3-6장.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라, '동아리, 학회' [다섯 색깔의 경험]


이전 장에서 얘기한 ‘다움학회’에서 나의 학회 생활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시작이었다.


첫 번째 학회는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 학회부터는 나만의 색깔을 만드는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2학년을 마치고 1년간 비영리단체 인턴과 미국 교환학생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새롭게 들어간 학회는 ‘교육학회’였다. 휴학 중 6개월간 비영리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조금 더 전문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청소년들을 위해서 무엇을 공부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을지 고민하면서 사범대가 없는 학교에서 유일하게 교육과 관련하여 공부를 하고 있는 학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동안에 지원을 해 아침 7시에 원격으로 면접을 하고 어렵게 들어가게 되었다.


교육과정 스터디, 미래학교 스터디, 대안학교 스터디, 수업 시연, 교육 봉사 활동을 하며 교육학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에서 실제로 수업 콘텐츠를 기획하고 지역에 있는 복지관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하기도 했다. 2년 동안 교육학회 활동을 하며 학회원으로서 열심히 공부하고 학회장으로서 학회를 이끌어가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사회복지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학회 활동을 했지만 이전 장에서 말했던 것처럼 교육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둔 것이 결국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는 데에도 나만의 색깔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학회 '미래 학교 스터디 발표'


4학년 1학기 교육학회를 하면서 동시에 하나의 학회를 더 하게 되었다. ‘코칭 네이버스’라는 멘토링 학회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초·중등학교에 있는 Wee 센터와 연계하여 정서, 학습, 문화 멘토링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는 학회였다. 6개월 동안 ADHD와 분노조절을 힘들어하는 초등학생 한 친구와 멘토-멘티가 되어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하게 만났다. 상담심리를 복수전공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담을 하며 수업에서 배운 구조화 작업, 라포 형성, 소시오그램 작성 등을 하며 미시적인 사회복지 실천을 해 볼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출처: 경북일보


멘토링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학회 모임 때 함께 나누고 상호 피드백을 해주며 슈퍼비전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멘티 친구와 처음 만났을 때는 학교에서 친구와 종종 싸웠다고 했었는데 멘토링을 마칠 때에는 화가 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순서를 정해서 학교 친구들이랑 전보다 더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사실 학부 수준에서 그렇게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분노 게임’, ‘모래놀이’ 등 때에 맞게 필요한 도구 활용하면서 함께 있어주었던 것뿐이었는데 멘티 친구의 할머님께서 아이가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부끄러우면서도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4학년 2학기 마지막으로 했던 학회가 있다.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를 지나며 사회복지의 현장에서의 실천의 기반이 되는 것은 정책과 법인데 너무나도 무지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거시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회복지정책학회 Well-fair'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곳에서 했던 활동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는 사회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기사 스크랩 및 내용 나눔을 진행했고 두 번째는 각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대한 발제와 토론을 토대로 복지 칼럼을 작성했다.



우선 첫 번째 기사 스크랩 및 내용 나눔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하여 진행했다. 이슈가 되고 있거나 관심이 있었던 분야의 기사를 링크를 걸어두고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을 주제 및 글을 적어 공유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두 번째 복지 칼럼은 우선 각자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기부터 시작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중년 남성의 고독사’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했다. 관련된 기사 내용과 논문을 찾아보며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했고 심화 발제를 통해 학회원들과 내용을 공유했다. 그리고 학기를 마무리할 무렵 그 과정을 하나의 칼럼으로 엮어냈다. 학회원들 모두 각자의 칼럼을 작성하여 신문 형식으로 편집하여 출력 후 학부 내에 배포했다.



학회에서 제작한 칼럼 뉴스


이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1개의 동아리와 4개의 학회 활동을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으나 뒤돌아보니 아쉬운 부분도 많이 생각난다. 2학년 때 했었던 ‘다움학회’는 1학기 함께 했던 학회원들이 2학기 때 나를 빼고 다 휴학을 하는 바람에 2학기 때는 새로운 학회원들을 뽑아 진행했었다. 그런데 새로운 학회원들이 다 4학년이어서 또 그다음 학기에 거의 대부분 졸업을 했었다. 그리고 2학기 학회장을 했었던 나 또한 그다음 학기에 휴학을 해서 학교에 없다 보니 학회활동을 이어갈 사람이 없어 휴면학회 신청을 했었다. 학회 운영을 하는 측면에서는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만약 학회를 다시 하게 된다면 학회 공부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학회 운영을 위해 조금 더 홍보 활동과 신입 모집에 신경을 쓸 것 같다.


2,3,4학년 들을 골고루 모집하고 세미나나 학부 MT 때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할 것 같다. 4학년 때 했던 ‘멘토링 학회’와 ‘사회복지정책학회’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각각 1학기와 2학기 때 학회활동을 했었는데 욕심은 많은데 시간은 없다 보니 한 가지를 선택하면 한 가지를 포기했어야 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두 학회 다 짧다면 짧은 시간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학회 안에서 다른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어울려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업하고 보니 이렇게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관계를 끈끈하게 쌓을 기회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렇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 학교를 다니며 5개의 동아리, 학회를 경험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40명이 넘는 동아리에서도 활동해보고, 4명이서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학회에서 함께 공부해보기도 하고, 학회장으로 학회를 이끌어 가기도 하고, 학회를 휴면학회로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다양한 공동체에서 산전수전을 겪어 봤다. 분명 내 삶의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동아리·학회 이야기를 해 봤다. 어찌 보면 지루한 내용이었을 텐데 읽어준 사람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동아리나 학회 활동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회복지 학회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에 나왔던 활동 중에서 해볼 만한 활동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실천해보면 좋겠다. 도움이 될 것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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