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곳에 오셔서 마을 운동을 하시게 되셨나요?”
“원래 저는 해운대 쪽에 살다가 멘토였던 선배님이 함께 반송마을에 와서 마을 운동을 하자고 하셔서 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사실 쉽지 않았어요. 외지 사람이 이곳에 와서 뭘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믿지 못하셨던 거지요. 처음부터 도서관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2000년대 초 쓰레기 매립장에 대한 이슈가 나왔을 때 마을 사람들에게 가가호호 돌아다니며 현황을 말씀드리고 반대하는 의견을 모아 표출하는 것이 첫 번째 활동이었어요. 그 결과 매립장 안건이 폐기되는 사건이 있었고 그 이후 마을 사람들이 진심을 알아주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마을에 필요한 것들을 의논하게 된 거죠.”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의 대안경제가 아니라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경제의 형태예요.”
“그런데 문제는 이윤과 비영리를 함께 추구해야 하는데 많은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이 비영리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은 잘 하지만 이윤을 꾸준히 내서 자립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5년 동안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기간이 끝나고 지속하는 곳이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에요.”
“사실 1년 정도밖에 안 된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하기는 쉽지 않아요. 3년 차 정도가 되면 그때부터 무언가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 들어가서 해야 하는 일은 기관을 파악하고 관계를 만들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에요. 학교에서 그리고 정보원에서 배운 것들을 잃지 않으려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히 블로그에 기록하며 지내고 있어요.”
"여러분은 뭘 하고 싶어요?"
"사회복지기관에 들어가고 싶어요."
"거길 왜 들어가려고 해요?"
"기관에서 약자들을 도울 수 있으니까요."
"다른 곳에서는 약자들을 못 돕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