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젊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젊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은 그들에게 많은 짐을 강요한다.
용기, 가능성, 패기, 도전.
젊기 때문에 용기를 내야 하거나. 젊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거나, 젊기 때문에 패기를 가져야 한다거나. 젊기 때문에 도전해야 한다는 말은. 누군가에겐 폭력일 수 있다.
아픈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직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젊은이에게
'더 멋있는 것을 할 수 있잖아. 다른 도전을 해봐' '용기를 내' '넌 가능성이 있어'라며 다그치는 것은 폭력이 될 수 있다. 피상적이고 타자적인 외침은 젊음을 더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젊음은 용기, 젊음은 가능성, 젊음은 패기, 젊음은 도전. 이런 말은 누군가를 한계 지을 수 있는 말일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자식들을 키우느라 한 번도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했다가 70세가 돼서야 가슴에 품고 있던 가수의 꿈을 펼치고 싶은 마음을 품은 노인에게
'젊음'은 자신과 반대되는 것이고, 그리하여 용기와 가능성, 패기와 도전은 내 것이 아니게 된다.
주변 사람들은 둘째치고 서라도 본인 스스로 '이 나이 먹어서 뭘 하겠어'하고 단념하게 만들 수 있다. 젊음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수식어는 진짜 젊음을 추하게 만들어 버릴 뿐이다.
그렇기에 젊음은 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
어찌 보면 멋있을 줄 모르는 이 수식어는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폭력으로 누군가에게는 한계를 주는 감옥이 될 수 있다.
젊음은 포기일 수도, 젊음은 불가능일 수도, 젊음은 비겁함일 수도, 젊음은 고개 숙임일 수도 있다.
젊음은 우리를 얽죄이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젊음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사적인 것어어야 한다.
그리하여 젊음은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젊음은 진정 우리를 위한 것이 될 수 있다.
포항에 있는 '클래식 북스'에서 진행하는 ASK 에세이 쓰기 결과물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나는 세상으로 어떻게 나아갈까?'에 해당되는 질문을 통해 나를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글을 적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께서도 위 주제를 가지고 고민해 보시면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