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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복지사 박동현 Nov 23. 2020

배움 그리고 추억

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4부.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1장. 김치와 밥만 먹으며 공부한 '구슬 3기'


# 배움

이전 장에서 감사에 대해 나눠봤다면 두 번째로는 배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 주간 만난 선생님들은 사회복지라는 필드 안에서도 정말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이셨다.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 주간 보호센터, 청소년자치연구소, 동주민센터, 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 공무원 등 사회복지 일선 현장뿐 아니라 사회복지현장을 지원해주는 공무원, 그리고 청소년자치공간까지 각자의 개성이 있는 각 분야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사회복지현장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나 소중하고 돈 주고도 못 얻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학부생 시절에 학교를 다니며 처음 사회복지를 접하게 되면 사회복지를 공부하면 어떤 직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고 그 분야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렇기에 더욱 이렇게 사회복지기관을 돌아다니며 선생님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할 수 있던 시간들이 귀하다는 생각을 했다. 더욱이나 우리가 만나 뵈었던 선생님들 중에서는 과장님, 관장님들도 여러분 계셨는데 이 정도의 경력이 있으신 분들을 학생들이 만나 이야기를 듣기는 정말 쉽지 않다. 구슬팀이라는 이름으로 김세진 선생님과 한덕연 선생님께서 사전에 일정을 잡아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 돈을 주고도 얻지 못할 배움을 얻게 된 2주 차였다.      


# 그리고 추억

마지막으로 추억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순례를 하며 선생님들을 만나는 것도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젊은 20대 학생들에게 배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추억 아니겠는가? 순례 중간중간 선생님들께서 추천해주시는 지역 명소를 둘러보며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순례 2일 차 도착했던 군산은 한국 근현대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과서였다. 도시 여기저기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지닌 역사 관광지를 방문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찰인 동국사 탐방도 하고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기록하고 있는 군산 근대 미술관도 다녀왔다.     


군산 근대 미술관에 있던 안중근 선생님의 사진 옆에서


순례 3일 차에는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이신 정건희 선생님과 수성동 주민센터에서 일하고 계시는 이수지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 뒤 30분 거리에 있는 부안군 변산면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군산, 김제, 부안의 물길을 막아 거대한 면적의 옥토를 만든 새만금 방조재가 있었다. 저녁놀이 질 무렵이라 어스름해지는 하늘색을 배경으로 방조제 산책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바다와 하늘을 배경 삼아 걸으며 이야기하며 장난도 치고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찍었다.


             


순례 4일 차에는 김제복지관에 가기 위해 군산에서 김제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선 중간에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인 벽골제라는 곳이 있었다. 백제시대 때 축조된 이곳은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공원이 있어 잠깐 시간을 내서 벽골제 산책을 했다. 산책을 하는 와중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로 다시 돌아가려나 싶었는데 김세진 선생님께서 “바람 소리 들어볼까요? 침묵하며 누워봅시다.”라고 하시며 너른 잔디밭을 찾아 벌러덩 하고 누우셨다. 비에 젖은 풀밭이라 조금 주저했지만 그래도 이런 경험을 어디 가서 하나 하고 누웠다. 한참을 비를 맞으며 빗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를 들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온몸으로 자연을 받아내는 느낌이었다.       


잔디밭에 누워 떨어지는 빗방울을 온몸으로 맞아내는 중

  

이 뿐 아니었다. 정읍시 북구 노인복지관 라운딩과 익산시청에서 일하시는 채수훈 선생님을 만나러 갔던 익산에서는 동아시아 초대 규모인 미륵사지 석탑을 보러 가기도 했고 남원사회복지관이 있는 남원에서는 노고단에서 등산도 하고 춘향이와 몽룡이가 살던 광한루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감사와 배움과 추억이 있었던 구슬팀 2주 차 전북지역 순례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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