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지역사회복지 공부

형, 어떻게 사회복지 공부했어요?

4부.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1장. 김치와 밥만 먹으며 공부한 '구슬 3기'

한 주간의 순례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강원도 평창의 수양벨리로 돌아갔다. 

1주 차 합동연수를 통해 자연주의 사회복지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2주 차 전북지역 순례를 통해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면 3주 차와 4주 차는 조금 더 집중적으로 ‘복지관에서 이루어지는 지역사회복지’를 공부했다.      

복지관 지역사회복지를 공부할 때는 김세진 선생님께서 쓰신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 노트』,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 노트』를 토대로 소리 내어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복지관의 3대 기능인 지역 조직화, 서비스 제공, 사례관리에 관련한 내용들을 살폈다. 욕구조사 방법, 강점관점, 초기면접을 하는 법, 사례관리를 기록하는 법, 조직화 등을 공부했다. 또한 기존에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의 방식에서 변화가 필요하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도 함께 다루었다. 복지 요결을 공부했던 것이 기초라고 한다면 3,4주 차에 공부했던 내용들은 정말로 실무적인 부분을 다루는 심화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구슬팀에 참여할 당시 2학년 1학기까지 마친 후의 여름방학이라 사실 이런 사회복지 실무의 이야기는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었다. 그래서 쉽지는 않았다. 대부분 3~4학년 형들, 누나들 사이에서 공부하느라 따라가기 바빴다. 그래도 구슬팀 활동을 끝내고 학교에 돌아가 수업을 들으니 할 수 있는 질문의 수준이 달라진 스스로를 볼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니 교수님들의 칭찬과 관심을 더욱 받을 수 있었고 선순환으로 사회복지 공부에 더욱 열심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복지관 지역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중간중간에 우리 활동을 응원하러 와주셨던 선생님들이 기억난다. 학교 사회복지사 천화현 선생님께서는 산골짜기로 오셔서 학교복지 특강을 해주시고 직접 만드신 고기반찬도 주시고 김치 감자전도 해주셨다. 선의 관악 복지관 이가영 선생님께서도 가족분들과 함께 오셔서 복지관 주민 동아리 사례 특강을 해주시고 사과, 열무김치, 햄 등 반찬도 가져다주셨다. 특강도 특강이었지만 2주 동안 밥과 김치로만 식사를 하고 있던 우리에게 선생님들께서 가져와주신 음식들은 마치 이유식을 떼고 처음으로 맛보는 MSG와 같은 짜릿함을 선사했다.      

마지막 수료식을 앞둔 주말, 김세진 선생님께서 본인을 제외한 학생들만 수료 여행을 다녀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주셨다. 구슬팀 3기 활동을 하며 마지막으로 함께 보낼 수 있는 1박 2일 동안 강원도 강릉에 가서 강문 해변에서 모래놀이, 물놀이를 하고 여름밤 해변가에 둘러않아 연애 이야기, 가정 이야기, 꿈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던 시간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이렇게 구슬 3기 한 달간의 달력이 모두 넘어갔다.

수료 여행으로 떠난 강원도 속초의 바닷가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