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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복지사 박동현 Mar 01. 2021

왜 나는 추동으로 갔나?

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4부.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4장.  마을에서 경험하는 사회복지실천 '호숫가마을도서관' 


 # 4-1장. 왜 나는 추동으로 갔나?


2017년 가을에는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인턴과 교환학생으로 한 해를 보낸 후 다시 학교로 돌아오니 많은 것이 달라져있었다. 이제 더 이상 저학년이 아니었다. 시간표는 교양과목보다는 전공과목으로 채워져 있었고 학교를 처음 입학한 1학년 새내기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 ‘새내기 섬김이’에 뽑혀서 선배로서 도움을 주어야 하는 위치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복지 현장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2학년 여름, 구슬팀 활동을 하며 사회복지사와 기관에서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돕는 방식의 사회복지 실천이 아니라 당사자가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자원을 가지고 복지를 이룰 수 있도록 거들어주는 방식의 사회복지 실천 방식을 배웠다.


그 후 휴학을 하고 비영리단체 ‘꽃이되었다’에서 인턴으로 일을 했다. 내가 배웠던 사회복지의 이상향과 이곳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결이 맞는 부분이 있어서 지원을 했고 일을 하게 되었다. 이전 장에서 이야기했듯이 많은 배움과 경험이 있었으나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기관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지향하는 방향성과 실제 실천의 모습 사이에 아직 메워지지 않은 간격이 있었다. 공간을 인테리어하고 청소년 활동을 하는데 공모사업을 통해 꽤나 큰 규모의 지원을 받았었고 아직까지 지역사회에서의 허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단체가 있기 전에 청소년들이 속해있었던 지역아동센터와 작은 도서관의 업무가 넘어온 부분이 있어서 일정 부분 기존의 사회복지실천방식이 이어져오는 것들이 있었다.


학교에서 이론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내겐 한 가지 질문이 따라다녔다. ‘내가 배운 이상적인 사회복지실천방식이 온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한창 가지고 있었을 때였다. 수강하고 있던 ‘영성사회복지’ 수업에서 사회복지사례 특강으로 한 선생님이 오신다고 했다. 그리 큰 관심은 없었다. 특강을 해주신 분은 대전에 있는 작은 마을은 추동에서 호숫가마을어린이도서관이라는 기관에서 사회사업을 하고 계시는 최선웅 선생님이셨다.

     

특강이 시작되고 얼마쯤 지났을까. 순간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나면서 기억이 났다. 마치 드라마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주인공이 가벼운 자동차사고가 나서 옛 기억을 되찾듯이. 기억할지 모르겠다. 이 책의 2부 3장 ‘첫 번째 수업, 사회복지개론’에서 내가 1학년 때 개론 수업을 들으며 사회복지를 전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바로 이곳 ‘호숫가마을도서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였다. ‘기관의 이름’과 ‘선생님의 성함’에는 그리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기 때문이었을까. 그 기관과 선생님의 얼굴까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최선웅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시작해주시기 전까지는 호숫가마을도서관이 내가 사회복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처음으로 갖게 된 그곳인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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