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앞, 학교가 끝나고 하교하는 아이들과 인사했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여러 아이들 중에서 한명에게 이번에 작가와의 대화를 함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물어 보셨습니다.
“알겠어요. 할게요.”
이렇게 갑자기 제안을 하고 부탁하는 선생님을 보며 살짝 당황스럽기도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갑자기 이렇게 만나서 부탁했는데도 싫다는 소리 안 하고 하겠다고 이야기 해주는 그 친구였습니다. 이미 이 추동 마을에서 살면서 호숫가마을 도서관에서 이러저러한 활동을 함께 잘 해봤기 때문에, 그리고 최선웅 선생님께서 마을의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자와의 대화를 함께 하기로 한 친구는 서연이라는 친구였습니다. 연락처를 받아 놓고 오늘 오전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서연아. 어제 만났던 도서관 박동현 선생님이야. 오늘 작가와의 대화 관련해서 같이 얘기해야 할 것이 좀 있는데 학교 끝나고 만날 시간이 있을까? 선생님은 오후 2시부터 계속 가능한데 되는 시간 말해주면 고맙겠다~ 그리고 서연이랑 같이 하고 싶은 친구 있으면 함께 와도 좋을 것 같아.”
오후 3시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서연이가 혹시 까먹었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 서연이에요. 지금 학교 도서관에서 한선이랑 놀고 있어요. 이따가 4시에 갈게요. 아 아니, 3시 40분에 갈게요.”
“그래 알겠어.이따가 도서관에서 보자”
서연이와 한선이가 오기 전에 저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모여서 이야기 할 안건들을 정리하고 회의하면서 기록할 모임 기록지를 프린트 했습니다.
‘잘 부탁하기 – 알아서 하라고 맡겨 버리지 않습니다. 첫째,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둘째, 약한 만큼 부족한 만큼 거들어 줍니다. 셋째, 때때로 살펴서 조정 중재하거나 칭찬 감사합니다.’ -복지요결 86p-
아이들이 주도해서 하게 하지만 전적으로 다 하라고 맡기지 않고 이번 모임에서 했으면 좋을 안건들 정리해 두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이야기 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리고 직접 모임 기록지에 정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떤 친구들이 기획단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을까?
어떤 팀들이 기획단에 필요할까?
설명회 준비는 어떻게 할까?"
이렇게 물어보니 아이들이 술술 이야기 합니다.
“한영이, 해솔이, 서현이, 유민이, 채경이가 함께 할 수 있을 거에요 제가 한영이한테 말해 볼게요.”
“섭외 팀이랑 꾸미기 팀, 그리고 마중 팀 있으면 될 것 같아요.”
“설명회는 원래 선생님이 하는 거 아니에요?”
“선생님 아직 작가 선생님 만나는데 시간 많이 남았는데 천천히 해요~”
아이들과 이야기 하니 이번 활동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서관에서 잘 해왔던 경험이 있어서 여유도 있어 보입니다. 아이들과 의논해서 다음 만남 시간도 잡았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6시 반에 서연이네서 함께 모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의 모임 후엔 이번 작가와의 대화 활동 책 추천해 주신 임은정 선생님(동건이 어머니)께 문자로 연락 드렸습니다. 내일 오후에 선생님 댁에 가서 저자와의 대화 관련해서 이런 저런 일로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 설명회 때 왜 이 책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설명해 주시면 좋겠다고 의논하려고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호숫가 마을 동네 사람들이 본인의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사는데 이번 작가와의 대화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