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작가와의 대화를 맡게 되었을 때 책을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선웅 선생님께서 추동에 계시는 한 어머니께서 ‘야옹 선생님의 초록 처방전’이라는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추천을 해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작가와의 대화 때 그 책을 가지고 모이고 선생님을 초청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책을 읽고 그 책 함께 사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 그 소중한 마음을 잘 도와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저도 평소에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고 책 읽는 모임 주선해 본 경험 있기에 좋은 책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마음, 공감되었습니다.
그렇게 추동에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책 추천해주신 동건이 어머니, 임은정 선생님과 약속을 잡았었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간 적이 없어서 연락처를 몰라 최선웅 선생님께 연락처를 여쭈어 보고 먼저 문자로 인사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가 선생님 댁을 잘 모르니 도서관에서 만나자고 먼저 제안하셨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선생님께 선생님 댁으로 찾아뵙겠다고 했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사회사업가의 것으로 사회사업하는 것보다 당사자의 것으로 이루는 것이 더 좋다고 하셨습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 쪽 강점에 주목합니다. 당사자 쪽 강점을 우선 또는 주로 활용하여 복지를 이루게 돕습니다.’ -복지요결 56p-
이런 작은 부분부터 복지사업처럼 여겨지지 않고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 이게끔 합니다. 선생님께서 살고 계시는 곳은 도서관이 있는 중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밤실마을이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찾아갔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 면접 때 여자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었습니다. 임은정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아 기억나요. 그때 질문하셨던 선생님이죠?’ 하고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최선웅 선생님과 동료들과 함께 인사를 가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실 수 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 너무나 편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아이스티 내어 주셨습니다. 더웠는데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댁에서 1시간가량 있었습니다. 30분은 선생님께서 어떻게 이곳 추동 마을에 이사 오셨는지, 세 가정 이서 함께 붙어서 살고 계시는데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선생님 아들인 동건이가 앞으로 중학생이 되는데 대안학교에 보내고 싶다 하셔서 대안학교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 만나 뵈었지만 이야기하면서 많이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아차. 이야기하느라 왜 이곳에 왔는지 까먹을 뻔했습니다. 나머지 30분은 작가와의 대화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작가 섭외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디어 주시고, 어머니들 책모임 주선해주신다 하시고 설명회 때 책 소개해주신다 하셨습니다. 이제 추동에 들어온 지 일주일째라 아는 것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선생님 덕분에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앞으로 어떻게 작가와의 대화해 나갈지 의논하던 중 “아 이거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네.”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사자 본인의 복지를 본인의 강점으로 해 나가시니 스스로도 즐겁고 기대가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앞으로 4주간 임은정 선생님과 함께 그리고 서연이와 한선이와 함께 작가와의 대화를 준비해 나가려 합니다. 작가 섭외, 책 주문, 책 읽기, 책 놀이하기, 장소 섭외하기, 홍보하기, 사례비 모금하기 등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어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을 만큼 당사자들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붙잡아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이 동네를 더 좋아하실 수 있도록 거들고 싶습니다. 이번 책 모임 이후에도 또 책모임 주선하여 이끄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