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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팀 두 번째 모임 '이것은 회의인가 놀이인가'

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by 박동현

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4부.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사회복지 공부

4장. 마을에서 경험하는 사회복지실천 '호숫가 마을도서관'


# 4-8장. 기획팀 두 번째 모임 '이것은 회의인가 놀이인가'


작가와의 대화 기획팀 지난 첫 모임이 끝나고 다음 모임 시간을 잡았습니다. 이틀 뒤 금요일 오후 6시 반에 서연이네 집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서연이네 집 근처에 숙소가 있어서 6시 10분쯤 미리 숙소에 가 있었습니다. 조금 쉬다가 30분에 딱 맞춰서 서연이네 집에 들어갔습니다. 집 앞 대문을 열고 들어가 현관문에 도착하니 서연이와 한선이가 나와서


“선생님 6시 30분에 모이기로 했는데 지금 31분이잖아요~”


하면서 장난 섞인 목소리로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장난인 것 같았지만 다음부터는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모임 장소에 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아버지께서 거실에 계셔서 모임은 서연이네 방에서 했습니다. 방에는 5학년 윤아가 놀러 와 있었습니다.


“윤아야 너도 같이 기획팀 할래?” 제가 물어봤습니다.

“아니요. 전 괜찮아요.”


아쉬웠습니다. 함께 하면 좋을 텐데. 그래도 작가와의 대화 행사 당일이나 책 읽는 모임은 함께 할 수 있으니 계속 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회의를 시작하려고 오늘의 안건과 회의 기록지를 꺼냈습니다. 책모임 날짜 정하기, 선생님 섭외 날짜 정하기, 책 구입 날짜 정하기. 이렇게 3가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자 이제 이야기해보자. 앞으로 30분 정도 빨리 이야기해보고 마치자. 언제가 좋을까?”

“아무 때나 좋아요. 근데요. 저 선생님 패턴 알아요. ㄱ 이죠? 하하하 완전 아저씨 같아!! 다음에는 ㄴ으로 바꿀 거죠?”


아이들과 회의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잘 이야기하다가 다른 길로 새어나가기도 했고 아이들 각자의 일정도 고려해야 해서 스케줄도 확인했습니다. 3가지 안건의 시간을 정하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긴 시간 동안 지루하고 빨리 끝내 버리고 싶었을 수 도 있는데 끝까지 열심히 참여해주고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 해준 서연이와 한선이에게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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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서연이 아버지께서 저녁도 차려 주시고 간식도 가져다주셨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먹으라고 열무김치도 챙겨 주셨습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됩니다.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돕고 싶습니다. 잘 거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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