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우리는 일이나 그밖의 다른 행동을 할 때,
독서나 글쓰기처럼 정신적인 일을 하거나
통성 기도 같은 외적인 경배를 드릴 때에도,
잠깐씩 중단하고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느님께 경배를 드려야 한다.
가능한 한 자주,
때로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몰래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는 일하는 동안
하느님께서 우리 앞에 계시다는 것,
우리 영혼의 중심에 계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바에야, 어떻게 적어도
잠깐씩이라도 외적인 일을 멈추고
시선을 안으로 향하여 그분을 예배하고
찬미하며 마음을 바치고
감사를 드리지 않겠는가?
하루에도 수천 번씩 모든 피조물을 떠나
마음속으로 물러가 그분을 경배하는 것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흡족해하실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처럼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돌아가는 일은
우리를 피조물들 가운데 있는
오죽잖은 자만심으로부터 차츰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창조주와 단 한순간을 누리기 위해
피조물을 수천 번씩 버리는 것보다
하느님께 우리의 신실함을 보여드릴
더 큰 증거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외적인 일을 아예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다.
그럴 수야 없다.
하지만 모든 덕의 어머니인 신중함이
척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영적인
사람들도 통상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렇게 때때로 외적인 일을 떠나
자신의 내부에서 하느님께 예배하고
잠깐씩 그분의 거룩한 현존을
평화롭게 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 <하느님의 현존 연습>, 로랑 형제 (본명: 니콜라 에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