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죽음은 슬프다. 죽음은 정말 슬픈 것이다. 죽음을 맞이한다는 건 슬플테지. 죽음 자체를 바라보면 참 슬퍼보여. 하지만 죽음 덕분에 삶을 보게 되는지도 몰라. 죽음이 기다리고 있어서 삶이 소중해 보여. 무한정 산다면 오늘의 삶이 어떤 의미일까? 내일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이 소중한 거야. 내일 삶을 마감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수년 전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날. 홀로 잠을 청하려는데 불현듯 '내일 죽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스쳤다. 동시에 '까지것 죽으면 그만이지' 라는 생각이 이어졌다. 하지만 잠시 뿐. 그날 내 베게는 흠뻑 젖었다.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후회되는 것, 아쉬운 것, 안타까운 것이 파도처럼 몰려왔다. '잘 살아야겠다' 다짐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삼일을 넘기지 못하고 과거의 습으로 돌아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 죽을지 몰라. 기억해! 난 영원히 살 수 없어. 내일 아침 눈이 떠진다는 보장은 없어. 감사할 뿐이지. 산다는 건 잘 죽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