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릴케가 '보는 법'을 배운 이유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1910년에 출간된 릴케의 소설 <말테의 수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제까지 릴케는 어떻게 봤던 것일까요? 그는 남이 보는 것이나 남이 보아야 한다고 하는 것들을 보았을 뿐입니다.
남의 눈으로 시를 쓰면 이미 누군가가 쓴 시와 비슷하기만 합니다. 국가(학교, 종교)가 보라는 팩트만 보면 우린 국가(학교, 종교)의 노예가 됩니다. 이럴 때 우리 눈은 자신의 눈이 아니라 국가(학교, 종교)의 눈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이 저것을 보라고 해서 어떤 것인지 식별한 사람'보다는 '저것을 스스로 막연히 보고는 있지만 어떤 것인지 식별하지 못한 사람'이 더 눈이 밝다는 것이 장자의 입장입니다.
"네가 있는 그곳에서 네 눈으로 보라!"
참고문헌: <강신주의 장자수업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