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배우자에 관한 아쉬운 마음은 품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도리어 기대심이 더 커지며 아쉬움도 커진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내가 ‘해야 할 일’을 배우자가 대신했다면 어떤 결과든 인정한다. 부족한 점은 상의하고 난 아이디어만 준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든 결정은 배우자에게 맡긴다.
두 번째, 내가 할 일을 배우자가 했기에 감사함이 먼저다. 그녀가 안 했으면 내가 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은 나중 일이다.
세 번째, 더 나은 방법에 관한 고민도 배우자 몫이다. 배우자가 조언을 요청하지 않으면 조언도 하지 않는다. 내가 할 거 아니면 간섭하지 마라.
부부란 적이 아니라 동지다. 어려움을 같이 극복했다면 전우에 가깝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비단 부부 사이에만 적용되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