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방법
안목(眼目)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는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능력을 뜻하지만, 나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안목이란 ‘보는 힘’이며, ‘보이는 것 너머를 읽는 능력’이다. 즉, 어디까지 볼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이런 안목을 기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바로 글쓰기다.
나는 11년 동안 5,000편 가까운 글을 써왔다. 글을 쓰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글을 쓰면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을 적는 것이 아니다. 보는 것을 해석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1. 글쓰기와 관찰
우리는 흔히 세상을 ‘본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 흘려 보낸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르다. 단순히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 속에 숨은 맥락과 의미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상이 글감이다. 단순한 ‘산책’도 좋은 글감이 된다. 보통 사람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거리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오늘 바람의 온도는 어땠는가? 하늘의 구름 색은 어떠했는가? 내 기분에 따라 길거리가 다르게 보이지는 않았는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습관은 자연스럽게 관찰력을 키운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는 능력, 같은 장면을 보고도 다르게 해석하는 능력, 이것이 안목이다. 글을 쓰다 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을 좋아하게 되기 때문이다.
2. 글쓰기와 맥락
나는 주식투자와 경제에 대한 글도 써왔다. 투자와 경제 관련 글에는 숫자가 종종 등장한다. 그 숫자 속에 담긴 시장의 흐름과 심리를 읽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깨달았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맥락 속에서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투자든, 인간관계든, 사회현상이든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면 피상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질문하고, 비교하고, 분석하다 보면 맥락을 읽는 능력이 길러진다.
이 능력은 투자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유용하다.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역사와 문화를 읽는 데도, 더 나아가 나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데도 정말 중요한 능력이다. 글을 쓰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넓어지고, 사물을 해석하는 깊이가 달라진다.
3. 글쓰기와 안목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생각을 밖으로 꺼내놓는 작업이다. 내 생각이 얼마나 정확한지, 논리가 얼마나 타당한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때로는 내가 확신했던 생각이 글로 쓰다 보면 허술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반대로, 모호했던 생각이 글로 정리되면서 명확해질 때도 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없이 고민하고, 다듬고, 퇴고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안목이 더욱 정교해진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단단해지고, 더 깊은 곳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 힘은 나를 확신으로 이끈다.
나는 오랫동안 글을 써오면서,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리했고, 나를 성장시킬 투자 방식을 찾았으며, 글쓰기를 통해 늘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그 영감을 다시 글로 옮긴다. 세상과 내면의 상호작용이다. 글은 나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끌었다. 좁은 시선을 넓히고, 앞뒤에서 위아래로 확장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