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 주는 깊은 위로

나다움 레터

by 안상현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다.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건강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딸아이는 즐거운 표정으로 등교한다. 아내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터로 나간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하루를 살아내고, 해가 지면 다시 집으로 모인다.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오늘 있었던 일을 나눈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고, 나는 하루 동안 느낀 생각을 털어놓는다. 아내가 정성껏 차린 반찬 덕분에 밥맛도 좋아진다. 이런 식사야말로 하루를 잘 살았다는 증거다.


밤이 되면 각자 읽고 싶은 책을 펼친다. 먼저 졸린 사람이 “이제 자자”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도 책을 덮고 불을 끈다. 그렇게 무탈하게 하루가 마무리된다. 별일 없이 보낸 하루. 그 하루가 쌓여 소중한 인생이 된다. 그래서 평범한 하루는 절대 평범하지 않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죽음을 생각하면 글은 더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