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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처럼 살아간다는 것

글쓰기 의미

by 안상현

우리는 모든 걸 소유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지만, 사실 이 세상에 진짜 내 것은 없다. 자연도, 시간도, 관계도, 심지어 내 몸과 영혼도 그렇다. 우리는 잠시 맡아 쓰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청지기’라는 말이 있다. 청지기란 주인의 것을 대신 맡아 정성껏 관리하는 사람을 뜻한다.


삶도 그렇다. 우리는 이 삶을 잠시 맡은 청지기다. 내 마음, 내 재능, 내 영혼도 내 것 같지만, 언젠가 놓아야 할 것들이다. 그걸 아는 사람은 함부로 살지 않는다. 자연을 아끼고,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에 감사하며, 자기 영혼을 돌본다.


우리는 우리 영혼의 서툰 청지기일 뿐이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성숙이다. 천천히, 묵묵히, 조금씩 더 따뜻하게 돌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청지기로 사는 삶이다. 그렇다면 영혼의 삶을 기록한다는 건 청지기로서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루5분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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