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방법
삶을 흐릿하게 봐야 할 때가 있고, 반대로 또렷하게 봐야 할 때가 있다. 모든 걸 또렷하게 보려고 하면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곤 한다. 사람 마음도 그렇다. 너무 선명하게 규정하면 흐름을 잃는다. 흐릿하게 두어야 비로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 어떤 글은 또렷하게 내지르듯 써야 한다. 날카롭게, 단호하게, 한 치의 모호함 없이. 하지만 어떤 글은 흐릿하게 써야 한다. 흐물흐물해진 오래된 생강처럼 모양보다 향으로 남는 문장들이 있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느냐다. 또렷함을 선택할 것인가, 흐릿함을 받아들일 것인가. 글쓰기의 지혜는 이 경계에서 생긴다.
#하루5분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