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오늘 문형배, 이미선 두 헌법재판관의 퇴임사를 들었습니다.
어쩌다 내가 이런 퇴임사까지 관심 있게 듣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특히 이미선 재판관의 퇴임사 중
“마음의 저울”이라는 표현이 깊이 남습니다.
저도 이 저울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합니다.
첫째, 내 마음 안에도 분명 저울이 있다는 것.
그 저울은 아주 작고, 남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나 자신은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 그 저울은 항상 기울어진다는 것.
욕심, 오해, 편견, 감정…
나도 모르게 어느 한쪽으로 늘 쏠립니다.
셋째, 기울어진 저울을 가능한 한 빨리 자각하는 것.
이것이 내 마음을 돌보는 첫걸음이자,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길이란 걸 배웠습니다.
오늘 퇴임사 덕분에
내 안의 저울을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기울어져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날들이 많은데,
이렇게 짧은 문장 하나가 나를 돌아보게 하니
참 고맙고도 귀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