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마음보다 몸이 힘든 일을 택할까?

나다움 레터

by 안상현

“몸이 힘든 일과 마음이 힘든 일 중 하나를 고르라면?” 대부분 ‘몸이 힘든 일’을 택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지만 깊습니다. 몸에 관한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근육이 아프고, 손이 피곤하고, 다리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은 일정한 패턴을 보입니다. “쉬면 회복된다.” 몸이 고단한 날에는 푹 자면 다음 날 괜찮아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겁니다.


반면 마음이 힘든 일은 다릅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설명하기 어렵고, 겉으로 티 내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이상하게도 ‘더 오래 남습니다.’ 밤새워 뒤척이고, 문득문득 생각나고,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도 합니다.


몸은 며칠이면 낫지만, 마음의 고통은 몇 달, 몇 년이 가기도 합니다.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합니다. 몸이 힘들다 하면 “고생했네”라며 위로하지만, 마음이 힘들다 하면 “예민하네”, “별일 아닌데 왜 그래”라는 말을 듣기 쉽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힘든 일을 피합니다. 그 일이 나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말 그렇기만 할까요? 마음이 힘든 일을 잘 다루는 사람은 삶을 더 깊고 단단하게 살아갑니다. 감정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이해하고,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가집니다. 이것을 '심리적 근육'이라 부릅니다.


몸의 피로를 감당할 근육을 만들 듯, 마음의 피로를 감당할 내면의 힘도 길러야 합니다. 그 힘이 쌓이면, 우리는 더 이상 마음이 아픈 일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게 됩니다. 몸이 힘든 일을 택하든, 마음이 힘든 일을 택하든 중요한 건 회복하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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