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이 많은 사람의 마음

나다움 레터

by 안상현

내향인은 ‘말’보다 ‘마음’으로 반응한다. 상대의 눈빛 하나, 말투 하나에도 많은 생각이 따라온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실례가 된 건 아닌지, 내가 뭔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혼자 곱씹고 또 곱씹는다.


남을 도와준 뒤에도, “내가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라는 미안함이 남는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해놓고도, “이 정도로는 부족했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이 남는다.


왜 그럴까?

그건 당신 안에 ‘타인을 향한 배려’와 ‘스스로에 대한 높은 기준’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데 기쁨을 느끼면서도, 그 기쁨보다 ‘완벽하지 못한 내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마음 깊숙한 곳에는 “좋은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라는 다정한 마음이 숨어 있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죄책감은 잘못이 있을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저 ‘더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빚어낸 그림자일 수도 있다. 즉, 그것은 ‘불완전한 나’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더 잘 전하고 싶었던 나’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신은 충분히 좋은 사람이고, 당신의 마음은 이미 누군가를 위로하고 있다는 것. 죄책감 대신, 그 마음을 자기 연민으로 감싸주길 바란다. "난 최선을 다했어. 그걸로 충분해." 이 말, 오늘은 나에게 건네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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