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을 대하는 마음
한동안 나는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었다. 마치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처럼 여겼다.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을 때에만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목적이 모호하거나,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면 노력의 힘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그렇게 적당히 흘러간 날들이 쌓일수록 불안과 허무가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처음엔 그 원인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탓’이라 여겼다. 하지만 어느 날 깨달았다. 결과가 문제가 아니었다. 정작 나를 무너지게 한 건, 노력하지 않은 나에 대한 실망이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삶은 나를 불신하게 했다. ‘이 정도면 됐지’라는 생각은 당장은 편하게 해줬지만, 결국 자존감에 흠집을 만들었다. 나는 점점 무너졌고, 그 무너짐은 외부의 평가나 결과 때문이 아닌,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게 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예전처럼 글의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100이든, 1만이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오늘 이 글에 얼마나 집중했는가, 내가 진심을 다했는가이다. 조회수는 그저 숫자일 뿐, 내 글의 가치는 내가 태도를 통해 증명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삶도 마찬가지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과정에 집중하고, 오늘의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건 내 선택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충실한 사람은 끝까지 스스로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