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과 감사함이 공존할 때

중년의 마음 일기

by 안상현

요즘 부쩍 아픈 사람들 소식이 자주 들린다. 가까운 사람의 장례식에 다녀온 날은 마음이 오래도록 무겁다. 나보다 젊은 사람이 먼저 떠나는 걸 보며, 삶이란 게 도대체 어떤 이치인지 자꾸 질문하게 된다.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밀려온다. 하나는 미안함이다. 나는 이렇게 살아 있는데, 누군가는 병상에 누워 신음하고 있고, 누군가는 더는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상태라는 사실. 그 현실이 내 삶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 나만 괜히 멀쩡한 게 아닐까, 괜히 잘 살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죄책감 같은 마음.


또 하나는 감사함이다. 어쩌면 그분들이 내게 삶의 소중함을 다시 알려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숨 쉬고, 먹고, 움직이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큰 기적인지를 말이다. 나에겐 당연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겐 꿈도 못 꿀 일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이 모든 평범함이.


삶은 늘 무심하게 흐르지만, 그 안에서 감정은 묵직하게 쌓인다. 누군가의 이별을 보고, 누군가의 고통을 듣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내 삶을 돌아본다. 너무 늦기 전에, 너무 멀어지기 전에, 지금 이 자리에서 미안함과 감사함을 함께 껴안고 싶다.


살아 있음에 자주 감사하자. 그리고 그 감사가 내 삶의 태도를 조금은 더 따뜻하게 바꿔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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