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을까?

인문학 글쓰기

by 안상현

“진짜 좋아하는 걸 위해 몇 가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


가수 성시경 씨의 이 말이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결혼하고 딸아이를 낳고, 내 시간을 마음껏 쓸 수 없게 되면서부터 이 말을 더욱 자주 떠올렸다. 나는 책 읽고 글을 쓰며 고요히 머무는 걸 좋아하지만, 지금 내 하루는 밥 짓고, 청소와 빨래하고, 반려견 산책하고, 등하교 도와주는 일로 채워진다.


예전 같으면 피했을 일들이지만 지금은 안다. 이 모든 ‘좋아하지 않는 일들’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을.


사실 우리는 자주 좋아하는 일만 해야 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자기계발서들은 ‘열정’, ‘재미’, ‘몰입’을 말하고, SNS는 누군가의 ‘좋아하는 일로만 채운 하루’를 부러움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진짜로 좋아하는 걸 이루는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 일들을 묵묵히 반복해낸 사람들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주제로만 쓰고 싶지만, 때로는 팔리지 않는 글도 써야 한다. 마음이 동하지 않아도 책상 앞에 앉아야 하고,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을 글을 천천히 완성해야 할 때도 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고 해서 ‘내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그건 내가 진짜 좋아하는 무언가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내린 결단이니까.


나는 오늘도 글을 쓰기 위해 잠깐 설거지를 미뤄둔다. 그 모든 ‘좋아하지 않는 일’들 속에서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삶을 향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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