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어느 날, 노래방에서 친구가 말했다.
“야, 너 음정 너무 틀렸어.”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노래하러 왔지, 잘 하러 온 게 아니야.”
그래 맞다. 우리는 뭔가를 ‘잘 하려고’ 시작하지 않는다. 그저 해보고 싶어서, 하고 싶어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보려고 시작하는 거다. 나는 글을 쓴다. 매일 잘 써야 한다는 압박 속에 문장과 단어를 고르느라 힘겹다. 하지만 그럴수록 글쓰기가 점점 무거워졌다.
그러다 문득 다시 떠올렸다.
"글을 쓰러 왔지, 잘 쓰려고 온 게 아니다."
이 문장이 나를 숨쉬게 했다. 누군가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고 나를 드려다보고 채우는 글. 그게 진짜 내가 쓰고 싶었던 글이다.
노래가 그렇듯 글도 그렇다. 누군가는 박자에 맞춰 부르고, 누군가는 마음에 맞춰 부른다. 누군가는 완성된 문장을 추구하고, 누군가는 흔들리는 문장에서도 위로를 받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잘 쓰려고가 아니라 살아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