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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상현 Jul 13. 2017

향수와 향기

재능코치연구소

딸 유라를 낳고 애기 피부에서 나는 향기로움을 매일 맡을 수 있어 즐겁다. 퇴근 후 저녁마다 아이 목욕을 함께하고 온몸에 로션을 바르고 잠자리를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내음을 맡게 된다.

물론 난 수중분만으로 유라를 낳으면서 탯줄을 자르기도 전에 내 가슴으로 꼭 앉아준 기억이 있다. 아마도 지금의 아이의 반응은 그때부터 남달랐을 것이다. 출산 후 본딩의 기억 때문이다.

살내음과 같은 향기는 자연스러움이기 때문에 아무리 맡아도 역하지 않다. 그냥 냄새가 아닌 고유한 냄새가 난다. 그래서 향기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냄새로 인식된다. 향수를 뿌리면 향기가 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의 경우 향수는 어떤 냄새가 난다라고 표현하며 향기롭다고 말하지 않는다.

음식을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집은 먹고 난 후 속이 불편하지 않다. 우선 식재료가 신선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음식재료를 중심으로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집이다. 그런데 재료가 자연스럽지 못하면, 먹는 동안 입은 즐거웠지만 그 이후 속이 불편한 경험이 있다.

향기는 자연스러움이고 향수는 냄새의 일종이다. 향기는 고유한 냄새가 나고, 향수는 특정한 냄새가 난다. 향기도 음식도 자연스러움이 가장 좋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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