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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자신감이 없다면 사지 마라

투자 인문학

by 안상현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 워런 버핏의 이 말은 단순히 투자 원칙이 아니다. 그는 주식을 종이 쪼가리가 아닌 기업의 일부로 본다. 그래서 단기 가격이 아니라, 그 기업의 내재가치와 방향을 보고 투자한다.


나 역시 같은 태도로 종목을 바라본다. 주택을 살 때처럼 접근한다.

“이 종목에 10억 원을 넣고 버틸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없다면, 아직 그 회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좋은 주식은 좋은 집과 같다. 하루 이틀 가격에 흔들리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쌓인다. 남들이 사고팔 때 흔들리지 않고, 그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언젠가 시장은 그 가치를 알아본다.


투자의 본질은 ‘언제 오를까’를 묻는 게 아니라, ‘이 회사를 10년 동안 믿고 함께할 수 있을까’를 묻는 것이다. 그 질문에 진심으로 “예”라고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투자는 투기에서 철학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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