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인문학
관심사만 좇아야 하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는 몰입의 시간이다. 무엇이든 깊이 파고들어야 실력이 쌓인다. 누구나 성장의 초반에는 집중의 시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몰입이 시야를 좁히기 시작할 때다.
관심사에만 갇히면 세상을 보는 창이 닫힌다. 그때는 다른 세계를 기웃거려야 한다. 균형은 모든 걸 똑같이 나누는 게 아니라, 언제 한쪽에 몰입하고, 언제 시선을 돌려야 하는지를 아는 능력이다. 즉, 균형은 쏠림을 알아차리는 능력이다.
어떤 시기엔 미친 듯이 한 분야를 파야 한다. 그 시기는 성장의 시기다. 하지만 평생 그곳에만 머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자기만의 전문성에 갇힌다. 성장은 깊이에서 나오고, 지혜는 넓이에서 나온다. 깊게 파려면 넓게 파는 게 필요하다.
균형은 단순한 중간이 아니다.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는 힘, 그리고 다시 중심으로 돌아올 줄 아는 용기다. 그래서 균형 잡힌 시선을 갖는다는 건 정말 고차원적인 수행이다.
“몰입하되, 갇히지 말자.
관심을 좇되, 세상을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