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사랑하는 딸아,
어제는 네 잇몸이 부은 걸 보고 아빠 마음이 참 쓰였단다. 아픈 건 대신해 줄 수 없지만, 네가 겪는 그 작은 통증이나 불편함이 때로는 너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아빠는 알고 있어. 오늘 아빠는 너에게 조금 역설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아빠는 네가 세상을 살아가며 너무 넘치기만 하는 삶보다는, 가끔은 '결핍'을 마주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첫째는 돈의 결핍이야. 네 계좌에 적지 않은 돈이 쌓여가고 있지만, 아빠는 네가 그 돈의 숫자에 빠지지 않았으면 해. 돈이 없을 때 사람은 비로소 '선택'이라는 걸 하게 된단다.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 아니면 그냥 갖고 싶은 건가?" 이 고민의 끝에서 너만의 경제관이 세워지는 거야. 부족함을 알아야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설 힘도 생기는 법이지.
둘째는 친구의 결핍이야. 늘 친구들에게 박수받는 사람이고 싶겠지만,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의 외로움도 견뎌봐야 해. 누군가 곁에 없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이 누구인지 선명하게 보이거든. 그 외로운 시간을 잘 통과한 사람만이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단다.
셋째는 시간의 결핍이란다. 아빠와 엄마가 바쁘게 일하느라 너를 일일이 다 챙겨주지 못할 때가 있지? 그럴 때 너는 스스로 숙제를 챙기고, 준비물을 점검하며 너만의 습관(루틴)을 만들어가야 해. 시간이 무한정 많으면 소중함을 모르지만, 부족할 때 비로소 우리는 '몰입'의 기쁨을 알게 된단다.
딸아, 아빠가 너에게 무조건 잘해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지 마렴. 그건 아빠가 너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네가 네 인생의 주인으로서 '독립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란다. 화려한 꽃밭에서 자란 꽃보다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가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는 법이야. 너의 삶이 그런 깊은 뿌리를 가진 나무 같기를 아빠는 늘 응원한다.